사회
답안지 반사 우려에…수능 가림막 `반투명` 아크릴판으로
입력 2020-11-04 11:11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수능 관련 방역상황 점검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수능 시험장 내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사용하기로 한 책상 가림막이 '반투명' 재질인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일선 교육청들은 오는 12월 3일로 예정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사용할 가림막을 조달청 입찰을 통해 최근 계약을 체결했다. 서울시교육청이 가림막 12만개를 사는데 19억원을 들이는 등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림막 구매에는 총 80억원 안팎이 투입된 것으로 추산됐다.
시험 당일 쓰이는 수능 전용 가림막은 책상 좌·우 배치 없이 앞쪽에만 설치된다. 이 가림막은 가로 60㎝, 높이 45㎝ 크기의 상판과 이를 받치는 두 개의 바닥 판으로 이뤄져 있다. 상판 밑부분에는 너비 40㎝의 직사각형 홈이 있는 등 문제지 일부를 책상 밖으로 내놓고 시험을 볼 수 있게 만들어졌다. 또 바닥 판에는 양면테이프를 부착해 가림막을 책상에 고정할 수 있도록 했다.
12월 3일 수능에 사용될 책상 전면 가림막 모습. [사진제공 = 전라북도교육청]
특히 가림막은 부정행위 방지와 시험 감독 진행을 동시에 충족하고자 '투명'이 아닌 '반투명' 재질로 만들어졌다. 만약 가림막이 투명할 경우 시험지가 가림막에 반사돼 다른 수험생이 보는 등 부정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가림막이 아예 불투명하면 시험 감독이 어려울 수 있다. 투명도는 가림막 뒤에 앉은 학생 얼굴이나 움직임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교육부와 일선 교육청들은 올 수능에서 처음으로 가림막이 설치됨에 따라 수능 감독관 교육을 한층 더 강화하는 한편, 수험생에게도 주의할 점을 안내할 계획이다.
한편 일부 수험생들은 가림막 때문에 책상 공간이 좁아져 시험을 치르기가 힘들다는 불만을 제기하며 가림막 설치에 반대하는 국민청원 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대해 교육부는 "방역 차원에서 가림막 설치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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