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홍 부총리는 사의 표명의 이유와 관련해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요건이 "10억 원 유지로 된 것에 책임을 지겠다"고 했지만, 일부 의원들은 이를 당정 간 이견 조율 과정에 대한 '항의'로 받아들이면서입니다.
한 중진 의원은 오늘(4일) 통화에서 "홍 부총리가 성실한 공무원은 맞는데 본인만 옳은 것이 아니지 않느냐"며 "여당은 국민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 의견을 제시할 수 있고 이견을 조율하라고 당정 협의가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정부 경제 정책이 수백 가지인데 몇 가지 부분에서 차이가 난다고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당이 거수기는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당 관계자는 "협의 과정에서 조율이 됐으면 받아들이고 정책 당국으로서 집행하면 되는 것이지, 이것을 가지고 생떼 부리듯 처신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특히 국회 기재위 전체회의에 나와 공개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방식을 두고서도 비판이 나왔습니다.
한 의원은 "자기 정치하듯이 사의를 표명했다"며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공직자로서 적절한 처신이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홍 부총리의 사의 표명이 바람직하진 않았지만 이해되는 측면이 있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다른 의원은 "좋은 장면은 아니었지만, 본인 리더십 차원에서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며 "이해되는 면이 있고, 대통령의 재신임을 받았으니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앞둔 시점에서 당과 홍 부총리 간 갈등 양상처럼 계속 비쳐서는 안 된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예산 국회 시점이기 때문에 홍 부총리가 예산안을 잘 처리해줬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경제회복을 앞두고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기에 경제수장으로서 흔들림 없이 나가야 할 것"이라며 "홍 부총리와 함께 경제회복과 K뉴딜의 성공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