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고한 희생정신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강원 춘천시청 광장에 의암호 선박사고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추모수와 추모비, 쉼터가 조성됐다. 춘천시는 4일 오후 시청광장에서 의암호 선박사고 추모수 식재 행사를 연다. 행사는 묵념과 취지설명을 시작으로 추모수 가족시삽(유가족 대표), 이름표 달기, 추모비 제막, 쉼터 설치 순으로 진행된다. 추모수는 유족이 추천한 수종으로 소나무 품종인 '반송' 4그루다.
추모수와 함께 추모비와 쉼터(벤치)도 마련됐다. 춘천시는 추모비에 '의암호 선박사고로 희생된 그대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우리는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문구를 새겼다. 춘천시 관계자는 "추모수와 추모비, 쉼터를 통해 의암호 희생자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암호 선박사고는 지난 8월 6일 오전 11시 34분께 춘천시 서면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발생했다. 당시 인공 수초섬 고정 작업 중이던 민간 고무보트와 춘천시청 환경감시선, 경찰정이 모두 전복돼 실종자 7명 중 1명이 구조되고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나머지 실종자 1명은 아직까지 가족이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실종자 유가족은 지난 9월 기자회견을 열고 "더이상 수색은 무리"라며 당국에 수색 중단을 요청한 바 있다.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춘천시청과 수초섬 관리업체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데 이어 관련자들을 입건해 조사 중인 경찰은 조만간 수사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사고 당시 집중호우로 의암댐은 물론 상류인 소양강댐까지 방류 중인 상황에서 왜 무리한 작업이 이뤄졌는지가 여전히 논란거리다.
[춘천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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