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세계 울린 辛라면…농심 올해 해외매출 사상 최대
입력 2020-11-04 09:59 
LA뮤직페스티벌에 마련된 신라면 부스. [사진 제공=농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글로벌 라면 시장 규모가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농심은 역대 최대 해외 매출을 기록해 한국 기업 중 최초로 글로벌 순위 5위를 기록했다.
4일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세계 라면시장 규모는 약 412억 달러(한화 46조5000억원)로 전년대비 11.3%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여파에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라면이 비상 식량으로 인식돼 사재기 현상이 나타난 효과다.
세계 라면 점유율 1위는 중국의 캉스푸(13.4%)가 차지했다. 캉스푸는 중국 1위 라면 브랜드로 홍샤오니우로우미엔 등 주로 내수시장 위주로 판매 중이다. 이어 일본의 닛신(9.9%), 인도네시아의 인도푸드(7.5%), 일본의 토요스이산(7.3%) 순이다.
농심은 점유율 5.7%로 글로벌 5위를 기록했다. 2017년 5%에 불과했던 농심의 점유율은 불과 3년 만에 5.7%로 뛰어올랐다. 농심은 내년 미국 제2 공장이 가동되면 글로벌 순위를 3위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심의 글로벌 인기 요인은 '신라면'과 '짜파구리' 판매 호조다. 올해 신라면의 해외 매출은 3억9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월마트 전점 입점을 시작으로 코스트코, 크로거 등 메인 유통사를 공략한 데 따른 결과다. 여기에 뉴욕타임즈가 '신라면블랙'을 세계 최고의 라면으로 꼽는 등 입소문이 난 것도 주효했다.
또 영화 '기생충'에 등장했던 짜파구리를 실제 제품으로 출시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했다.
이에 힘입어 농심의 올해 총 해외매출은 9억9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2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사상 최대치다. 올해 미국법인 매출은 전년대비 28% 성장한 3억2600만 달러로, 처음으로 중국법인을 제치고 해외사업 선두를 차지하게 됐다.
글로벌 라면 열풍에 농심은 내년 해외사업 매출 목표를 올해보다 12% 높은 11억1000만 달러로 잡았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의 매운맛은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울리고 있다"며 "내년에는 연매출 1조원의 메가 브랜드로 성장해 K-푸드의 위상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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