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연내 가격 상승 꾸준한 투기과열지구서 1만7000여 가구 공급
입력 2020-11-04 09:30 

연말까지 전국 투기과열지구에서 분양이 잇따를 예정이다. 투기과열지구는 청약 자격, 대출 한도 규제 등의 적용을 받지만, 수요가 탄탄해 규제 지정 뒤에도 꾸준한 가격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4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오는 12월까지 일정 변동이 큰 서울을 제외한 전국 투기과열지구에서 공급 예정인 물량은 1만7137가구다.
현재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지역은 48곳으로, 수도권은 서울 전역을 포함해 경기 과천·성남 분당·광명·하남·인천 일부 등이 묶였다. 지방에선 대구 수성과 세종(행복도시 예정지), 대전 동·중·서·유성구가 포함됐다.
특히 이들 지역 중 대부분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후에도 주택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 실제 2017년 '8.2대책' 후속조치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대구 수성구는 규제 지정 이듬해인 2018년 11.3%(부동산114 자료 참고) 상승했다. 올해에도 9월까지 4.3% 올랐다. 성남 분당구도 2018년 23.7% 상승한 것을 비롯해 올해도 9월까지 9.6% 급등했다.

청약 경쟁률도 치열해 2017년~2018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서울·과천·세종·대구 수성구 지역은 올해 10월까지 나온 41개 단지 중 40곳이 1순위에서 청약을 마쳤다. 대전도 올해 '6.17 대책'으로 투기과열지구가 된 후 분양한 '갑천1 트리풀시티 힐스테이트'가 1순위 평균 153.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상황에 연말까지 서울을 제외한 투기과열지구에서 적잖은 신규 물량이 쏟아진다. 대표 사업장으로는 대전 중구 '대전 하늘채 스카이앤'(전용 84㎡ 아파트 998가구·오피스텔 82실), 대구 수성구 '수성 더 팰리스 푸르지오 더샵'(전용 59~84㎡ 1055가구), 인천 송도국제도시 '송도크리스탈오션자이'(가칭, 전용 59·84㎡ 1234가구) 등이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청약이 내 집 마련의 가장 합리적인 방안으로 꼽히고, 주택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투기과열지구 내 아파트 분양도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투자보다는 실수요로 접근하는 게 자금 조달이나 절세를 위한 장기 보유 계획에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성신 기자 robgu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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