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경 문턱 높여야"…유럽서도 '테러방지법' 도입 목소리
입력 2020-11-04 08:09  | 수정 2020-11-11 09:04

이탈리아 외무장관이 프랑스와 오스트리아에서 잇따라 발생한 무차별 테러 공격에 우려를 표하며 미국과 같은 테러방지법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루이지 디 마이오 외무장관은 현지시간으로 어제(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유럽은 안보 수위를 높여야 한다"면서 구체적으로 모스크에 대한 경계 강화, 불법 이주민 유입 규제, 국경 경비 강화 등을 거론했습니다.

그는 이를 위해 미국의 테러방지법과 같이 유럽연합(EU) 전체를 포괄하는 구상이 필요하다면서 조만간 다른 역내 외무장관과 이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애국자법(Patriot Act)으로도 알려진 미국 테러방지법은 2001년 9·11 테러 공격 이후 도입된 것으로, 정부에 광범위한 개인정보 수집 및 사찰 권한을 부여합니다. 하지만 시행 이후 인권 및 사생활 침해 등이 이슈가 제기되며 끊임없이 논란이 됐습니다.


앞서 그제(2일) 오후 8시쯤 오스트리아 수도 빈 도심 6곳에서 잇따라 총격 테러가 발생해 현재까지 시민 4명이 숨지고 20명 이상이 다쳤습니다.

현장에서 사살된 용의자는 북마케도니아 출신 20대 남성으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로 가려다 적발돼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29일에는 튀니지 출신 20대 남성이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니스의 노트르담 성당 안에서 흉기를 휘둘러 무고한 시민 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용의자는 지난 9월 말 난민 보트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섬에 들어온 불법 이주민 가운데 하나로 확인됐습니다.


그는 지난달 초 이탈리아 체류가 불허되고나서 프랑스로 넘어간 뒤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편, 국가 치안을 담당하는 이탈리아 내무부는 빈 테러 공격 이후 경찰 및 정보기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공공질서·안보 회의를 열어 북부 국경 지역에 군 병력을 배치하는 등 경비를 크게 강화하기로 결정했다고 ANSA 통신이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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