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박빙 美대선에 원자재 꿈틀…투자 타이밍 잡기 눈치게임
입력 2020-11-03 17:34 
미국 대통령 선거발 불확실성 나비효과로 원유, 금 등 원자재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올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주요 원자재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위기가 곧 기회'가 될 수 있는 만큼 투자 타이밍을 잡기 위한 눈치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국 현지에서는 대선 결과가 박빙으로 흘러갈 경우 최소 1~2주에서 최대 수개월가량 국가 리더십 공백 사태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코로나19 재유행과 더불어 글로벌 경제를 휘청이게 할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로 인해 원자재와 현물자산으로 투자자들이 시선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 금값 역시 이날 전일보다 온스당 13달러 오른 1890달러에 마감하며 연이틀 상승 마감했다. 당장 큰 변동폭을 보이지는 않으나 불확실성이 커지게 되면 금, 달러 등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원자재 펀드(총 44개)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일 기준 한 달간 1271억원(설정액)이 유출됐던 원자재 펀드는 최근 일주일 새 488억원이 유입됐다. 2일 하루에만 자금 123억원이 몰린 결과다. 다만 글로벌 금융시장 위축으로 펀드 성적표는 저조한 상태다. 금 펀드(12개)의 1개월 수익률은 -1.94%이며, 전체 원자재 펀드의 1개월 수익률 역시 -5.54%로 부진하다.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 대선 결과가 장기간 표류하면 원유·금 등 원자재 시장에 대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현 삼성자산운용 ETF팀장은 "미국 대선이 다가오면서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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