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지지자들 반 트럼프 유권자들을 총기로
입력 2020-11-03 14:01  | 수정 2020-11-17 14:36

대통령 선거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2일(현지시간) 미국 곳곳에서 폭력 사태가 빚어졌다.
CNN방송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선을 앞두고 전국에서 막판 차량 선거 운동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이를 반대하는 유권자와 충돌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주들은 선거 직후 발생할 소요 사태를 우려해 벌써부터 주 방위군을 배치했다고 CNN은 전했다.
CNN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는 1일 남부 연합 상징물인 로버트 리 장군 동상 인근에서 차량 선거 운동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총기를 동원해 반(反) 트럼프 유권자들을 위협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반트럼프 시위대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리 장군 동상에 접근하려 하자 이를 막아섰고, 트럼프 지지자들은 정차돼있던 빈 차량을 향해 총을 쏘고 일부 행인에게 호신용 최루액을 분사했다.
경찰은 다행히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사건 현장을 담은 동영상이나 사진이 있으면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캔자스주 노스토피카에서는 지난달 31일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한 남성이 자신의 집 앞 잔디밭에 설치돼있던 트럼프 대통령 지지 팻말을 3명의 남성이 훔쳤다고 주장하면서 이들에게 총을 발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총격으로 1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고, 나머지 2명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또 캘리포니아주 북부의 흑인 거주지역 마린시티에는 지난 1일 친 트럼프 시위대 1000여 명이 200∼300대 차량을 몰고 들어와 현지 주민들을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과 욕설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1일 뉴욕, 뉴저지, 콜로라도 등에서 차량을 몰고 나와 고속도로와 다리를 폐쇄했다.
이같은 폭력 사태가 선거 직후 확산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일부 주에선 미리 주방위군 배치 태세에 나섰다.
찰리 베이커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3일 선거 이후 발생할 수 있는 혼란에 대비해 주방위군 1천 명에게 대기명령을 내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미 전역의 상점들도 유리창을 가림판으로 막는 등 선거 직후 혼란에 대비하고 있다.
백화점 체인 노드스트롬은 선거 당일 전국 매장 350여 곳의 유리창을 막고 경비요원을 추가 고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석업체 티파니 앤드 컴퍼니도 "주요 도시의 일부 매점에는 선거 관련 사태에 대비해 가림판을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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