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방산업체 노동자들 "K2전차 국산 변속기 탑재 빨리 결정하라"
입력 2020-11-03 13:47 

K2전차 변속기 국산화 사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해당 핵심부품과 완성차를 만드는 방산업체 노동자들이 나서 국산 변속기 탑재를 조속히 결정해 줄 것을 국회 등에 요구했다.
전국 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현대로템지회·S&T중공업지회는 3일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는 K2전차 3차 양산사업에 국산 변속기 탑재를 신속히 결정해달라"고 촉구했다.
현대로템은 차세대 전차인 K2전차 완성차를 생산하고 있으며, S&T중공업은 K2전차의 핵심부품인 파워팩 변속기를 생산한다. 노조는 독일산 핵심부품인 변속장치(레인지백), 유체감속기(리타더), 좌우 브레이크, 정유압 조향장치(H.S.U)와 변속제어장치(T.C.U)를 자체 개발하고 3차 양산사업 검증 절차만 앞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방위산업청은 지난 7월 국산 변속기와 관련한 개정된 국방규격을 적용해 최초 생산품 검사에서 문제가 없을 경우 K2 전차 3차 양산사업에 국산 변속기를 탑재할 계획이다. 그러나 방사청은 국방규격 개정 이후 S&T중공업 측에 '최초생산품 검사 추진을 위한 계약 전 양산품 품질보증활동 승인 신청'을 요구해 업체는 관련 신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방사청이 최근 이같은 신청서를 반려하고 기품원이 최종 판단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꾸면서 결정이 지연되고 있다.
이들 노조는 "K2전차 파워백 국산화 결정이 늦어지면서 방위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 수십만명이 고용 불안을 겪고 있다"며 "일감이 없어 도산 위기 일보 직전인 중소기업을 구제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이어 "S&T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파워백 변속기가 적용될 경우 국가 예산이 절감될 뿐만 아니라 막대한 수출 파급 효과로 국가 경제 발전을 이룩할 수 있다"며 "창원시와 경남도가 행정력을 적극 발휘해 주길 바란다"고 전망했다.
[창원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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