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 2일 숨진 채 발견된 개그맨 박지선 씨(36)의 부검을 하지 않기로 했다.
3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유족 의사를 존중하여 부검은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외부침입 흔적 없고 유서성 메모가 발견된 점 등으로 보아 범죄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인의 모교인 고려대에서는 박 씨의 생전 모습을 회상하고 명복을 비는 분위기다. 비보가 전해진 뒤 고려대 커뮤니티 사이트 '고파스'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작성자는 "학교를 다니면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같이 있으면 즐거운, 그래서 항상 인기가 많았던 선배'였다고"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썼다. 다른 작성자는 "수수하신 선배님의 모습에 같은 고대인으로서 정이 느껴졌었고 학과 행사에서 볼 법한 다정한 선배님이 황망히 떠나셨다는 소식에 마음이 아픕니다"라고 애도를 표했다.
충격에 휩싸인 서로를 다독이는 글도 게제됐다. 한 작성자는 "겉으로 보기에는 항상 웃고 있는 사람도 마음 한켠에는 어두운 면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다"며 "정말 모두 힘든 시기에 학우님과 다른 분들도 모두 행복하시고 혹시나 있을지 모를 주변의 힘든 분들을 잘 추스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썼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된 박 씨는 고려대 교육학과 출신으로 2008년 K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활동해왔다.
[이윤식 기자 / 김형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