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국 전셋값 내년에 5% 더 오른다
입력 2020-11-02 17:41  | 수정 2020-11-02 21:33
내년 전국 전셋값이 5%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임대차법 시행 3개월 만에 7.5% 급등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일 열린 '2021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2021년 우리나라 전셋값은 올해보다 5.0% 상승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올해 전국 전셋값 상승률은 4분기 예상 전셋값 상승률(1.8%)을 포함해 4.4%다. 또 지난 9월 말 기준 서울의 전셋값은 1년 전과 비교해 평균 14.38% 상승했다. 특히 중랑구와 용산구는 1년간 각각 25.41%와 25.39% 올랐다.
이 같은 전셋값 상승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게 건설산업연구원 전망이다. 임대차법으로 집주인의 실거주가 늘고 예전 세입자들이 눌러앉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전세 매물이 희소한 데다 3기 신도시 공급 청약 등에 대한 기대로 당장 내 집을 사지 않고 전세로 남겠다는 수요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내년 서울과 수도권에서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 물량도 확 줄어들 예정이어서 당분간 전셋값 상승 추세는 계속될 것이란 설명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KB국민은행 부동산 리브온의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3677만원으로 집계됐다. 조사 이후 처음 5억원을 넘기기 직전인 7월(4억9922만원)과 비교해 3755만원(7.5%) 상승했다. 또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2년 전인 2018년 10월(4억6160만원)보다 7517만원(16.3%) 올랐다. 최근 3개월간 상승률(7.5%)이 2년 상승률(16.3%)의 절반에 육박한다. 이 추세대로라면 향후 6개월 안에 지난 2년 동안 상승분을 모두 따라잡게 된다. 지난 7월 말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 도입을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이 시행돼 전세 매물이 부족해지면서 전셋값이 크게 오른 것이 통계에서도 그대로 나타난 것이다.

같은 달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도 사상 처음 5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은 5억804만원으로 전달(4억6833만원)보다 4000만원 가깝게 올라 5억원을 넘겼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은 4억원대 초반이었다.
가을 이사철 수요 등도 영향을 미치면서 전세가격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서울 중형(86.8㎡) 아파트를 기준으로 보면 불과 5개월 전 4억8600만원대였던 전셋값이 임대차3법 시행을 기점으로 급등하기 시작해 지난 10월에는 5억3700만원을기록했다.
KB 리브온 통계는 구별 ㎡당 가격만 제공하는 까닭에 전셋값 추이를 확인하기 위해 전체 평균 전셋값과 ㎡당 전셋값에 맞춰 전용면적 86.8㎡ 아파트를 기준으로 비교했다. 그 결과 금천구가 3개월 사이 전셋값이 11.0%(3640만원) 올라 서울에서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어 성동구 10.9%, 은평구 10.3%, 강동구가 10.2%로 10% 넘게 상승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임대차3법 시행으로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전세가격이 오르는 것으로 당장 공급을 늘릴 수 있는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향후 2~3년간 전셋값 상승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동은 기자 / 권한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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