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반도체 설비투자 늘자…소재·장비株 `방긋`
입력 2020-11-02 17:30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주가는 수급 상황에 따라 오르락내리락하는 반면 반도체 소재·장비주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시장 경쟁이 격화하면서 미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반도체 업체들이 증설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소부장 강소기업' 46곳을 발표한 것도 반도체 소재·장비주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2일 증시에서 반도체 장비주인 엑시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8% 오른 1만2850원에 마감했다. 엑시콘 주가는 지난달 27일 중소벤처기업부의 소부장 강소기업 발표 이후 15% 넘게 상승했다. 반도체 테스트 솔루션 기업인 ISC도 1.68% 상승하며 지난달 27일 이후 8% 가까이 상승했다.
반도체 장비업체 테스는 이날 소폭 조정받았다. 하지만 테스는 코스닥이 크게 조정을 받았던 지난달 30일에도 5.4% 상승하는 저력을 보였다.
반도체 장비주들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것은 반도체 업체들이 앞다퉈 증설에 나서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낸드에 대한 투자를 내년까지는 지속적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안2공장에 3D 낸드 생산라인을 6만5000장 증설한 데 이어 내년에는 시안2공장과 평택2공장에 신규 투자를 해 올해보다 더 많은 증설을 진행할 계획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투자 규모가 늘어남에 따라 내년 테스 매출액도 2847억원으로 27% 증가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 낸드 증설 규모가 올해 대비 커지고, 3D 낸드 적층 수 증가로 인한 장비 수요 증가와 단가 상승 효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설비 투자 증가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수출입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코로나19로 전반적으로 물동량이 줄어든 가운데서도 올 6월 이후 자본재 수입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자본재 수입은 국내 설비 투자와 동행하는 성격이 있다"며 "수입되는 자본재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와 전동기 등이 대부분이어서 앞으로도 상당 기간 반도체 설비 투자가 늘어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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