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직장인 김 모씨(43)는 한 인터넷전문은행의 고금리 적금 상품에 가입하려다 포기했다. 최고 연 10%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고 홍보된 상품 세부 설명에는 온갖 '우대 조건'이 달려 있었고, 조건을 다 빼고 보니 기본금리가 연 1%대에 불과했다. 나머지 8~9%포인트 금리 혜택을 받으려면 특정 신용카드를 신규 가입하고 이 카드를 매달 20만원 이상 써야 한다는 조건이 따라붙었다. 김씨는 "세금 빼고 계산해 보니 연 이자 10만원 남짓 받겠다고 매달 카드를 20만원 이상 써야 하는 기괴한 조건이어서 다른 적금 상품이 나올 때 까지 기다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제로금리 시대에 연 10%의 금리 혜택을 준다고 광고하는 상품이 속속 나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까다로운 우대 조건이 따라붙는 경우가 많고 일부는 선착순인 데다 실제 금리가 아닌 각종 보너스(돌려주는 돈) 금액을 포함해 '연 10% 효과'라는 상품도 많아 적금 세부 설명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매일경제가 시중은행 등 주요 금융권 정기적금 상품을 조사해 보니 각 사마다 연 6%가 넘는 고금리 상품을 출시해 판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출시된 국민은행의 '더주는리브M적금'과 이달 말까지 판매하는 씨티은행의 '씨티더드림적금'은 연 10%의 금리 효과를 가진 상품으로 설계됐다.
다만 이들 상품이 기본으로 제공하는 연 이자율은 0~1%대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과 통신 서비스가 결합된 더주는리브M적금은 월 10만원 이상 100만원 이하로 가입할 수 있으며, 만기 2년짜리 기본금리는 연 1.0%(1년제는 0.9%)다. 알뜰폰 '리브M'에 가입하고 오픈뱅킹에 다른 은행 계좌를 등록하면 0.5%포인트의 금리를 추가로 받을 수 있어 금리 혜택은 최고 1.5%에서 끝난다. 하지만 이 은행의 적금과 함께 '더주는 LTE 요금제'에 동시 가입해 2년을 유지하면 만기 축하금 등 돌려받을 수 있는 돈이 모두 19만6000원에 달한다. 이는 월 10만원씩 2년 만기의 9% 금리 적금에서 받는 이자와 비슷한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에 이와 유사한 상품은 '10%짜리 고금리 상품'이라고 홍보해 왔지만, 최근 은행 내부 통제가 강화되면서 이 같은 문구는 아예 삭제됐다"며 "알뜰폰의 특정 요금을 써야 한다는 조건이어서 순수하게 고금리 상품으로 보기 어려운 면도 있다"고 말했다. 씨티은행의 10%대 상품은 순수하게 고금리 상품이라는 매력이 있지만 선착순 1000명에게만 제공되는 제한된 적금이다. 가입 조건은 이 은행을 처음 거래하는 고객이며, 지난달 21일 출시돼 한도가 소진될 경우 언제든 마감이 되는 적금이다. 씨티 모바일 앱을 통해 매월 20만원씩 6개월 만기 가입자에게 혜택이 적용되지만 1001번째 고객부터는 연 2% 금리만 약속하기 때문에 선착순에 들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카드사와 연계한 고금리 적금도 조건을 잘 따져봐야 한다.
신협의 '플러스정기적금'은 매월 30만원씩 납입하는 1년 만기 적금 상품이다. 기본 금리는 연 1.6%지만 고객이 현대카드를 신규 발급하고 월평균 30만원을 이용하면 4.2%의 우대 금리를 적용한다.
[문일호 기자 /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로금리 시대에 연 10%의 금리 혜택을 준다고 광고하는 상품이 속속 나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까다로운 우대 조건이 따라붙는 경우가 많고 일부는 선착순인 데다 실제 금리가 아닌 각종 보너스(돌려주는 돈) 금액을 포함해 '연 10% 효과'라는 상품도 많아 적금 세부 설명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매일경제가 시중은행 등 주요 금융권 정기적금 상품을 조사해 보니 각 사마다 연 6%가 넘는 고금리 상품을 출시해 판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출시된 국민은행의 '더주는리브M적금'과 이달 말까지 판매하는 씨티은행의 '씨티더드림적금'은 연 10%의 금리 효과를 가진 상품으로 설계됐다.
다만 이들 상품이 기본으로 제공하는 연 이자율은 0~1%대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과 통신 서비스가 결합된 더주는리브M적금은 월 10만원 이상 100만원 이하로 가입할 수 있으며, 만기 2년짜리 기본금리는 연 1.0%(1년제는 0.9%)다. 알뜰폰 '리브M'에 가입하고 오픈뱅킹에 다른 은행 계좌를 등록하면 0.5%포인트의 금리를 추가로 받을 수 있어 금리 혜택은 최고 1.5%에서 끝난다. 하지만 이 은행의 적금과 함께 '더주는 LTE 요금제'에 동시 가입해 2년을 유지하면 만기 축하금 등 돌려받을 수 있는 돈이 모두 19만6000원에 달한다. 이는 월 10만원씩 2년 만기의 9% 금리 적금에서 받는 이자와 비슷한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에 이와 유사한 상품은 '10%짜리 고금리 상품'이라고 홍보해 왔지만, 최근 은행 내부 통제가 강화되면서 이 같은 문구는 아예 삭제됐다"며 "알뜰폰의 특정 요금을 써야 한다는 조건이어서 순수하게 고금리 상품으로 보기 어려운 면도 있다"고 말했다. 씨티은행의 10%대 상품은 순수하게 고금리 상품이라는 매력이 있지만 선착순 1000명에게만 제공되는 제한된 적금이다. 가입 조건은 이 은행을 처음 거래하는 고객이며, 지난달 21일 출시돼 한도가 소진될 경우 언제든 마감이 되는 적금이다. 씨티 모바일 앱을 통해 매월 20만원씩 6개월 만기 가입자에게 혜택이 적용되지만 1001번째 고객부터는 연 2% 금리만 약속하기 때문에 선착순에 들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카드사와 연계한 고금리 적금도 조건을 잘 따져봐야 한다.
신협의 '플러스정기적금'은 매월 30만원씩 납입하는 1년 만기 적금 상품이다. 기본 금리는 연 1.6%지만 고객이 현대카드를 신규 발급하고 월평균 30만원을 이용하면 4.2%의 우대 금리를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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