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레이더P] 윤석열 지지율 치솟자 與 `尹 때리기` 공세
입력 2020-11-02 16:17  | 수정 2020-11-09 16:36

윤석열 검찰총장 지지율이 급등하자 여당이 집중 비판에 나섰다.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중진 의원들도 화력을 보탰다. 여권 주자 지지율이 20% 초반에 머무르고 있지만, 윤 총장이 턱 밑까지 따라잡자 견제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2일 리얼미터는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6일~30일 전국 유권자 2576명을 상대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윤 총장 지지율은 17.2%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달 22일 대검찰청 국정감사를 계기로 윤 총장 지지율이 6.7%포인트 급등한 것이다.
이에 여권 인사들은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윤 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겪으며 일선 검사들과 야당 의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보수 성향 시민들이 대검찰청 앞에 응원 화환 300여개를 보내기도 했다.
이날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를 마친 뒤 "윤 총장 문제는 검찰개혁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왜 필요한지를 상기시키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검찰총장이 야권 주자로 거론되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회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웅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검찰협회장이 아닌 검찰총장을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노 최고위원은 "윤 총장이 대권 후보 3위에 올라 본인에게는 영광일지 몰라도 탈정치·중립성을 부르짖는 검찰 조직으로선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총장이 △데뷔 예고 △시위 정치 △강연 정치를 통해 '검찰의 정치화'를 조장하고 있다고 대놓고 비판했다. 그는 "퇴임 후 국민에게 봉사하겠다며 데뷔 예고를 하고, 응원 화환을 진열하는 시위 정치와 지역을 도는 강연 정치를 하고 있다"며 "그렇게나 정치가 하고 싶다면 당당하게 정당에서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김종민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이 정치를 하겠다면 절반의 지지가 의미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사법 집행을 하겠다면 국민 모두의 지지·승복을 받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전해철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이 가장 변하지 않고, 가장 반성하지 않는 조직 중 하나"라며 "검찰 의지를 기대하기 어렵다면 외부로부터 제도적 개혁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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