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일 "4분기에도 경제반등 추세를 이어간다면 내년 상반기부터 우리 경제는 코로나 충격을 만회하고 정상궤도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며 "정부는 국민과 함께 방역모범국가에 이어 경제모범국가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수출 증가율이 한달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서긴 했지만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은 9개월만에 플러스로 반등했다. 같은달 소비심리지수와 기업경기지수 모두 두자리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11년여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앞서 발표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도 상반기 역성장을 딛고 플러스로 전환됐다. 문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1,2분기 급격한 위축국면에서 확연한 성장세로 돌아섰다는 의미"라며 "4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수출회복세에 대해 "경제회복의 속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고하는 청신호"라며 "국제교역의 위축 속에서 이뤄낸 매우 값진 성과로 우리 경제를 조기에 반등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높여줬다"고 평가했다.
다만 문대통령은 "코로나 재확산으로 세계 각국이 봉쇄조치를 다시 시작하는등 불확실성이 높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국내적으로도 내수진작과 소비활력을 위해 노력하지만 집단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장기화에 대비해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개편하는 등 지속가능한 방역에 힘쓰면서 경제활력을 높이는데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문대통령은 코로나19 위기속에서도 수출회복 원동력이 된 '제조업'의 역할을 높게 평가했다. 문대통령은 "위기속에서 진면목을 발견한다는 말이 있는데 국내적으로 우리 제조업을 재발견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우리 경제가 기적같은 선방을 하게 된 것은 제조업체들의 활발한 생산과 수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특히 10월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 일평균 수출액이 올들어 최고치를 경신하고 수출 4대시장인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아세안 등에서 일평균 수출액이 모두 25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문대통령은 "주력 대기업과 중소 제조업체들이 수출로 위기를 타개하며 기회를 만들어준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제조강국의 위상을 더욱 높여갈 것"이라며 "지난해 일본 수출규제에 맞서 제조강국으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았듯이 코로나 경제위기를 교훈삼아 제조업을 한층 고도화하고 경쟁력을 더 높이는 기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판뉴딜이 제조업 혁신을 더욱 촉진시키면서 제조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더욱 높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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