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당이 전당원 투표를 통해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결정한 데 대해 "여당 지도부이기 전 한 여성으로서 천근만근 무거운 시간을 보내며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양 최고위원은 2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송구하다는 것 외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 전적으로 저희 책임"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이어 "명시된 당헌을 따르는 것이 책임일 수도 있고 공천을 포기하는 것이 바른 정치일지도 모른다"면서 "하지만 그것으로 모든 책임이 면책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외면을 회피하는 정당이 아닌 정면으로 책임을 다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자격이 있는지 직접 시민들께 여쭙겠다"며 "선택받아 용서받고 자랑스러움으로 돌려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당원 투표를 실시, 권리당원 86%의 찬성으로 이날 당헌을 개정해 서울·부산시장 보선에 후보를 내기로 했다.
과거 문재인 대통령이 2015년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만든 당헌 96조 2항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하여 재·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아니한다'는 규정을 사실상 뒤집은 것이다.
[최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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