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 우선주의 상장폐지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급락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열흘 뒤 주당 9300원 정도의 가격에 강제 유상소각되는 주식이 여전히 4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일 오후 2시 현재 쌍용양회우는 전일 대비 4550원(9.90%) 내린 4만1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쌍용양회우는 지난달 이후 롤러코스터 장세를 펼쳤다. 쌍용양회우는 지난달 8일부터 15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쳤다. 16일 장중에도 상한가를 찍었다. 지난달 초 1만9000원선이던 주가는 16일 장중 8만6100원까지 353%나 폭등했다. 이후 연일 급락세를 보이며 지난달 27일 3만250원까지 하락했다. 한동안 주춤하던 주가는 지난달 28일과 29일 연이틀 재차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또다시 급등했다. 그리고 전날과 이날 이틀째 10% 안파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이 주식이 조만간 상장폐지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쌍용양회는 지난 12일 임시주주총회와 우선주 종류주주총회를 잇따라 열고 우선주 전량을 강제 유상소각하는 안건을 가결시켰다.
정상적인 매매거래는 오는 11일까지만 진행된다. 12일이 되면 주식을 강제 유상소각된다. 계좌 잔고에 주식이 사라지고 유상소각 대금으로 주당 9297원이 입금되는 방식이다. 최대주주인 한앤코시멘트홀딩스는 오는 11일까지 주당 1만5500원에 우선주를 매입한다. 최대주주의 공개매수가 1만5500원이나 유상소각 가격 9297원은 4만원선인 현 주가와 상당한 괴리가 있다. 섣부른 추격 매수에 나섰다가는 상당한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다.
증권가 관계자는 "일부 자진 상장폐지 종목의 경우 자진 상폐 실패를 노린 '알박기' 형태의 투자가 나타나면서 단기적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있다"라면서 "쌍용양회우의 경우는 이미 주주총회에서 상장폐지가 확정된 종목인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득관 기자 kd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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