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中 광군제 특수 잡자"…신라면·불닭·비비고 출격
입력 2020-11-02 14:24 
불닭볶음면 중국 광군제 패키지. [사진 제공 = 삼양식품]

중국 연중 최대 쇼핑축제인 광군제(11월11일)를 앞두고 국내 식품업계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밥에 대한 수요가 늘고,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됨에 따라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2일 알리바바그룹에 따르면 올해 광군제는 소비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예년과 다르게 1·2차 판매로 나눠 진행한다. 이달 1~3일에는 1차 판매를, 오는 11일에 2차 판매를 하는 방식이다. 신제품도 지난해보다 두 배 많은 200만개 이상을 선보인다.
광군제는 독신절(11월 11일)을 기념해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이 2009년부터 매년 진행하는 쇼핑축제다. 행사에는 타오바오와 티몰, 알리 익스프레스 등이 참여한다. 지난해 광군제 거래액은 전년대비 26.7% 증가한 2684억 위안(약 45조원)에 달했다.
국내 식품업계는 올해 광군제에서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로 방한길이 막힌 중국인들이 K-푸드를 대거 구매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 상반기 쇼핑축제인 올해 618 행사 거래액은 약 46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신라면 중국 모델 장신성. [사진 제공 = 농심]
당시 농심은 '신라면'과 '짜파게티' 등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50% 이상 증가한 매출을 거뒀다. CJ제일제당도 '비비고 왕교자' 등 매출이 6배 이상 늘었다.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은 현지 주요 제품을 제치고 인스턴트 식품 단품 판매액 랭킹 3위를 차지했다. 수입 라면 카테고리 내에서는 1위에 올랐다. 618 쇼핑 축제로 발생한 총 매출액은 102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LG생활건강 '후'가 지난달 22일 티몰에서 예약 판매를 실시한 결과 개시 11분 만에 5억1100만 위안(약 871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K-뷰티가 승전보를 울린 것도 기대감을 높였다. 이는 지난해 광군제 전체 기간 후 브랜드로 올린 매출(약 721억원)을 뛰어넘는 것이다.
삼양식품은 올해 광군제 행사에서 불닭볶음면 한정판 패키지를 선보인다. 또 올해 상반기 모델로 기용한 중국 현지 배우 곽기린을 통해 이벤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여기에 이달 5~10일 열리는 중국국제수입박람회에 참여해 현지 소비 분위기를 활성화시킨다는 방침이다.
농심은 신라면과 짜파게티, 신라면 건면 등으로 구성한 광군제 세트를 판매한다. 올해 행사에서는 중국 배우 장신성을 모델로 발탁하고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중국 현지 입맛에 맞게 개발한 비비고 만두와 한국식 비비고 국·탕·찌개 등을 광군제에서 선보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올해 광군제 행사는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돼 기존 스테디셀러 제품뿐 아니라 신제품 등 품목이 다양해진 것이 특징"이라며 "광군제 효과에 힘입어 올해 4분기 실적도 최대를 경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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