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올해 공급을 계획했던 단지들이 막바지 분양몰이에 나선다. 11월 일반 분양 물량은 4만 1298 세대로 전년 동월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 29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된 이후 주춤했던 분양 물량이 연말을 앞두고 대거 풀리면서 11월 분양 시장이 활기를 띌 것으로 전망된다.
2일 부동산 정보 업체 직방에 따르면 11월 분양예정 아파트는 55개 단지다. 총 가구수는 4만 8903가구로 이 중 4만1298가구가 일반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전년도 동월 물량과 비교해 총 가구수는 1만7572가구(56%) 늘어나고, 일반분양은 2만889가구(102%) 더 분양될 전망이다.
수도권에는 3만283가구가 분양 준비중이다. 경기도가 1만8880가구로 가장 많은 공급이 계획되어 있다. 서울에서는 3개 단지 2485가구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데, 전부 공공택지에서 공급 예정이다.
서울 강동구 힐스테이트리슈빌강일은 현대건설과 계룡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시공·시행을 맡는다. 서울시 강동구 강일동 고덕강일공공주택지구 5블록에 위치한 이 단지는 총 809가구 전부 일반분양되며, 전용면적 84-101㎡로 구성돼 있다. 서울 송파구 거여동 위례신도시A1-5도 전용면적 66-84㎡로, 총 1282가구 분양한다.
지방에서는 1만8620가구 분양이 계획돼 있으며, 경상북도가 4908가구로 가장 많은 공급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 분양을 목표로 한 단지들이 더 이상 연기할 수 없는 연말 시점이 다가오면서 분양 계획이 크게 늘어났다"며 "11월 분양시장은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지난 10월에는 전국에서 36개 단지, 총 3만1331가구, 일반물량 2만409가구가 분양됐다. 직방이 지난 9월 조사한 분양 예정 물량의 94%가 실제 분양으로 이어졌다. 특히 10월 서울시에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이후 첫 적용 단지가 공급됐다. 서초구에서 분양한 '서초자이르네', 강동구에서 분양한 '고덕아르테스미소지움'이다.
서초구는 2016년 10월부터 5년 평균 3.3㎡당 분양가는 4475만원, 1순위 평균 경쟁률은 46.4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7월 29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된 후 약 26% 낮은 3.3㎡당 3324만원으로 공급됐으며, 300.2 대 1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강동구는 537.1 대 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 청약 마감했다.
함 랩장은 "코로나19와 분양가 상한제 등 부동산 정책 변화 이슈로 분양일정을 잡지 못하던 분양 예정 단지들이 10월 대거 분양에 나섰다"며 "과천지식정보타운과 세종특별시에 위치한 분양예정 단지들이 10월에 대거 분양하며 예정 물량에 근접한 실적을 보였다"고 말했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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