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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 우승` 목표 이룬 커쇼, 2020년이 마지막?
입력 2020-11-02 07:16 
커쇼는 이제 더 이상 이룰 수 있는 목표가 없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월드시리즈 우승의 꿈을 이룬 LA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32), 올해가 마지막일까?
'ESPN' 메이저리그 전문 기자 버스터 올니는 1일 밤(한국시간) '여전히 마운드 위에서 압도적이지만, 커쇼는 더 이상 증명할 것이 없다'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커쇼의 미래를 예상했다.
그는 이 칼럼에서 '그를 아는 사람들이 2020년 월드시리즈의 마지막 장면이 커쇼의 커리어의 마지막이라는 것을 알게되면 충격을 받을까?'라는 질문을 던진 뒤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 커쇼와 가까운 야구계 관계자도 "좋은 질문이다. 그는 계속 던질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는다 하더라도 행복할 것"이라고 답했다.
커쇼는 아직 젊은 나이지만, 선수로서 이룰 수 있는 목표는 모두 이뤘다. 사이영상을 세 차례 수상(2011, 2013, 2014)했고 2014년에는 MVP도 받았다. 다승 1위 3회, 평균자책점 1위 5회, 탈삼진 1위 3회를 기록했다. 2014년에는 한 차례 노 히터도 달성했다.
최연소 로베르토 클레멘테상을 수상할 정도로 필드밖에서도 모범적인 행동을 보여준 선수다. 지금 당장 은퇴해도 명예의 전당 입성은 확실하다.
포스트시즌에서 웃지 못한 것이 유일한 약점이었는데,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그 한을 풀었다. 말그대로 더 이상 증명할 것이 없다.
올니는 그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2017년 당시 "내가 월드시리즈에 몇 번이나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여기서 내가 우승하면, 은퇴할 수도 있다"는 말을 남겼다고 소개했다. 그는 커쇼가 통산 200승, 2500이닝, 3000탈삼진 등의 기록을 남겨놓고 있지만, 270승에서 커리어를 마친 마이크 무시나처럼 이런 기록에 큰 미련을 갖고 있지 않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물론 커쇼가 그의 말대로 2020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않다. 커쇼는 구속 하락에도 경쟁력을 보여줬다. 2020시즌 열 경기에서 2.1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월드시리즈에서도 2승을 올렸다. 여기에 그가 책임감 있는 선수라면, 2021시즌에 대한 2300만 달러 계약의 책임을 다하려고 할 것이다. 2021년은 지난 2019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맺은 3년 계약의 마지막 해다.
그러나 외부 요인이 그를 은퇴하게 만들 수도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할 노사 갈등이 그것이다. 올니는 "앞으로 18개월동안 야구계가 어떤 모습일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며 노사가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2021년도 정상적인 시즌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커쇼가 언제 은퇴할지는 결국 커쇼 자신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시기는 그리 먼 미래가 아닐 것임도 분명해보인다. 올니는 "이제 커쇼는 월드시리즈 우승의 기분을 알고 있다. 결국에는 할 수 있는 최대의 경험을 즐긴 뒤 성취감을 느끼며 야구계를 떠나게 될 것"이라며 커쇼가 언제 은퇴하더라도 아쉬움없이 은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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