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中 리스크` 경고등…애플·테슬라 긴장
입력 2020-11-01 18:06  | 수정 2020-11-01 19:49
최근 '서학 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 주식 매수 1~2위를 다투는 애플과 테슬라의 '중국 리스크'가 부각되는 분위기다.
애플은 간판 사업인 아이폰 매출이 줄고 주력 시장인 중국 매출 비중도 떨어졌다. 전기차(EV) 제조업체 테슬라도 중국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않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지도부가 지난달 29일폐막한 공산당 중앙위원회 19기 5차 전체회의(5중전회)에서 '미국 앞지르기'를 내건 탓에 자국 기업 키우기와 국산 사용을 강조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5.60% 떨어졌다. 한때 시가총액 '2조달러'를 찍었던 애플은 이날 하루 새 시총 1110억달러(약 125조9295억원)가 줄었다. 앞서 29일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회사가 세 분기 연속 실적 기대치를 내지 못해 투자 기대감이 시들해진 결과다. 특히 3분기 중화권(중국·홍콩·대만 등) 매출액이 총 79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3분기보다 29% 줄었다. 중국은 중화권 내 애플 매출 대다수를 차지한다.
애플은 '세계 최대 소비지' 중국의 잦은 단체 불매운동 리스크를 안고 있다. 올 3분기 전체 매출 중 중화권 비중은 15.64%로 17% 선이 무너졌다. 애플은 2017년 미·중 무역갈등이 본격화한 것을 계기로 중국에서 고전하기 시작했다. 연도별 3분기를 보면 2016년 중화권 비중은 20.89%였는데 2017~2019년 동안은 줄곧 17%대였다.
'전 세계 자동차 업계 시총 1위'인 테슬라 주가도 지난달 30일 5.55% 하락했다. 지난달 27일 중국 공업정보화부와 중국자동차공정학회는 '신에너지 자동차 로드맵 2.0'을 통해 2035년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고 EV·수소차 중심으로 산업을 개편한다면서 '자동차 완전 독립'을 선언했다. 앞서 23일 중국 국가시장규제관리국은 테슬라가 중국에서 판매한 미국산 EV 모델S와 모델X 약 3만대 리콜을 명령했다. 고든 존슨 GLJ리서치 연구원은 "중국 당국 움직임은 테슬라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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