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기능실습생으로 들어온 베트남인들이 집안에서 통돼지를 해체하다가 잇따라 적발됐습니다.
일본 경찰은 이들 베트남인이 올해 군마현 등에서 발생한 가축도난 사건과 연관됐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오늘(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사이타마현 경찰은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서 돼지를 해체한 혐의로 베트남 국적의 29세 남자를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이 남자가 해체한 돼지고기를 시중에 팔아 왔을 가능성도 조사 중입니다.
기능실습생으로 일본에 입국한 이 베트남인은 올해 7∼8월 사이에 아파트 욕실에서 불법으로 돼지를 해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출입국관리법 위반으로 입건해 조사 중이던 이 베트남인의 스마트폰에 돼지를 잡는 사진이 있는 것을 보고 추궁해 아파트에서 돼지를 해체했다는 진술을 받아냈습니다.
이 베트남인은 경찰에서 "SNS를 통해 다른 베트남인으로부터 1만5천 엔에 돼지 한 마리를 샀다"며 집안에서 해체해 친구들과 함께 모두 먹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스마트폰에 돼지고기를 판다고 암시하는 메시지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다른 베트남인에게 팔았는지 등 추가 혐의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달 28일 군마현에서도 베트남 국적의 20~30대 기능실습생 4명이 아파트에서 불법으로 돼지를 해체한 혐의 등으로 체포됐습니다.
군마현은 코로나19 사태 전인 지난해 10월 현재 기능실습생 등으로 4만여 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거주할 정도로 외국인이 많이 사는 곳입니다.
이 가운데 20%가량이 제조기업에서 일하는 베트남인입니다.
일본 경찰은 올해 들어 군마와 사이타마 등 일본 간토 지역의 농가에서 가축과 과일 도난 사건이 잇따르고 있지만 아직 범행의 전모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경찰 집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접수된 도난 피해는 군마현에서 돼지 약 710마리, 닭 140여 마리, 배 약 5천400개에 달합니다.
이밖에 사이타마, 도치기, 이바라키현 등에서도 가축과 과일 도난 피해가 보고됐습니다.
일본 경찰은 여러 범죄조직이 조직적으로 현 경계를 넘나들면서 가축과 과일 등을 훔치는 것으로 보고 조사 중입니다.
교도통신은 베트남인 기능실습생 파견 업무를 관장하는 단체 관계자 말을 인용해 "(일본에서 베트남인은) 근면하고 성실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며 "일부 사람들의 범죄 때문에 한 묶음으로 편견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