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등 국내 큰손들이 글로벌 테크섹터 투자 전문 사모펀드(PEF)에 2억달러(약 2270억원)을 투자한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과 교직원공제회는 글로벌 유망 소프트웨어기업 등 하이테크 분야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토마브라보의 14호 블라인드 펀드(투자대상이 정해 지지 않은 펀드)에 각각 1억달러씩을 출자하기로 했다.
지난1980년 설립된 토마브라보는 보안·어플리케이션 등 소프트웨어 분야 바이아웃(경영권인수) 투자에서 선도적인 운용사로 정평이 나있다. 230여건의 소프트웨어·기술기반 서비스 기업 인수 경험과 높은 수익률로 인해 국민연금 등 글로벌 큰 손들 사이에서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다.
최근 청산한 9호 펀드(2008년 결성)의 경우 연환산 수익률(IRR)이 60%에 달하며 투자원금대비 수익률(Gross MOIC) 역시 4.3배를 기록하는 등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냈다.
특히 교직원공제회는 최근 토마브라보 13호 펀드와 공동투자한 미국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업체 '엘리 메(Ellie Mae)'가 글로벌 증권거래소 운영기업인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로 110억 달러(약12조6700억원)에 팔리면서 1억5380만달러를 회수하게 돼 IRR 167%을 기록하는 대박을 터트렸다.
토마브라보는 앞서 126억불(14조3000억원) 규모로 결성한 13호 펀드가 70% 이상 소진되면서 최근 140억불(15조9000억원) 규모 14호 펀드 결성을 추진해 왔다. 워낙 인기가 높아 기존 펀드 투자자들에게만 투자 참여 기회가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IB관계자는 "최근 코로나 19로 인해 언택트 관련 서비스 확대로 당분간 소프트웨어 섹터내 기업들의 높은 성장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기업 발굴을 통한 투자 기회를 찾는 테크섹터 전문 PEF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이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비스타 웨쿼티 파트너스, 토마브라보, 실버 레이크 파트너스 등 테크 분야 투자 전문 운용사들이 수조원 규모의 개별 펀드를 결성해 활동중이다.
[강두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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