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해에서 새벽 출항에 나섰던 낚싯배가 교량 교각과 충돌해 3명이 숨진 가운데 지난 5년간 낚싯배 사고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해양경찰청 해상조난사고 통계 연보에 따르면 낚시객을 태워 영업을 하는 낚시어선 사고는 2015년 207건에서 2019년 306건으로 5년 새 99건 증가했다. 연도별 사고 건수는 2016년 209건, 2017년 266건, 2018년 245건으로 최근 낚시 열풍 속에 사고도 2018년을 제외하고는 증가 추세다.
낚시어선 사고 사망자는 지난 5년간 총 37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2015년 17명, 2016년 0명, 2017년 15명, 2018년 0명, 2019년 5명이었다. 2015년 제주도 돌고래호 전복사고, 2017년은 인천 영흥도 낚싯배 사고 영향으로 사망자가 다수 발생했다. 지난 5년간 실종자는 3명, 부상자는 276명이었다.
낚시어선 사고는 주말과 공휴일 이른 새벽에 주로 발생했다. 지난해 발생한 306건의 사고 가운데 절반이 넘는 160건이 주말과 공휴일에 발생했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6~9시가 69건으로 가장 많았다. 물고기가 잘 잡히는 일명 '포인트'를 선점하기 위한 새벽 운항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 달 31일 오전 5시40분께 충남 태안군 안면도와 보령시 원산도를 잇는 원산안대교 아래에서 9.77t급 어선 '푸른바다 3호'가 다리 교각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낚시객 A씨(62) 등 3명이 숨지고, B씨(46) 등 19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2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고 선박은 이날 오전 4시50분께 보령 오천항을 출항해 녹도 용섬으로 가던 중 사고를 당했다.
해경은 선장인 40대 C씨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하는 등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해경은 합동감식 날짜를 조율하는 한편 C씨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쳤다. 선장에 대한 음주 측정 결과 특이점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경은 부주의 운항 등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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