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대만서 대규모 성 소수자 축제 열려… 퍼레이드에 13만 명 참여
입력 2020-11-01 10:49  | 수정 2020-11-08 11:04

대만에서 어제(31일) 코로나19을 뚫고 13만 명이 참여한 대규모 성 소수자 행진이 펼쳐졌습니다.

오늘(1일) AP·dpa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서는 주최측 추산 13만 명이 참여한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퍼레이드가 진행됐습니다.

코로나19로 외국인의 입국이 제한되면서 지난해의 20만 명보다 참가자가 줄긴 했지만, 10만 명이 넘는 많은 인파가 토요일 오후 거리로 나와 올해로 18번째를 맞는 성 소수자 퍼레이드를 즐겼습니다.

특히 올해 축제는 지난해 대만이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동성애 결혼을 합법화한 후 처음 열린 행사입니다.

성 소수자의 권리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깃발이 휘날리는 가운데 무지개색 마스크를 착용한 이들도 많았습니다.


대만 정부는 이날 행사에 앞서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했으나, 잘 지켜지지는 않았습니다.

인구 2천400만 명의 대만은 강도높은 국경통제로 코로나19 누적 환자가 555명에 머물고 있으며, 200일 연속 자국내 환자는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성 소수자 행진 주최측은 대만에 300쌍 이상의 동성 부부가 있으며, 이들이 키우는 자녀는 500명 이상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동성 결혼 합법화가 끝이 아니며 성 소수자의 권리 확대를 위해 더 많이 싸워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성 소수자 퍼레이드 그제(30일)에는 대만 군대 내에서 처음으로 동성 결혼식이 열렸습니다. 레즈비언 커플 두 쌍이 다른 동성 부부 188쌍의 축하를 받으며 군대 내에서 합동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랑과 포용성, 더 나은 대만은 오늘만이 아니라 매일의 키워드"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