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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1박2일` 방글이PD "부담 컸지만, 순한맛이 매력이죠"
입력 2020-11-01 07:00 
방글이 PD와 `1박2일` 멤버들이 독도에서 함께 기념 사진을 남기는 모습이다. 제공|`1박2일` 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KBS2 ‘1박 2일은 대표 국민 예능이다. 지난 2007년 첫 방송을 시작해 올해로 13주년을 맞았다. 굳건히 일요일 안방극장을 지켜온 ‘1박 2일은 지난해 12월 시즌4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1박 2일 사상 첫 여성 연출자인 방글이 PD와 배우 연정훈 김선호, 방송인 김종민 문세윤, 가수 딘딘 라비(빅스)가 새로운 멤버로 의기투합해 활약했다. 곧 1주년을 맞게 될 ‘1박2일 시즌4의 방글이 PD와 함께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방글이 PD(33)는 최근 진행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처음 시작할 때 호흡이 긴 프로그램이니 1년을 잘 버텨보자고 스스로 생각했다. 1년을 버텨야 ‘1박2일을 한다고, 사계절이 지나봐야 서로를 알고 시청자들에게 멤버들을 각인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무사히 1년을 맞이해서 감사하다. 시청자들이 이제 슬슬 멤버들에 대해 인지하고 시즌4를 알아주는 것 같아서 그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1박2일 시즌4를 통해 메인 PD로 입봉한 방글이 PD는 처음 프로그램을 맡으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를 회상하며 부담감이 컸다. 처음에는 하기 싫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입봉하는 건데 ‘1박2일이라는 큰 프로그램이었고 상황도 그렇고, 이 프로그램이 10년 넘게 오면서 조연출을 한 선배들이 입봉한 경우가 많았다. 나처럼 안 해본 사람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겁나고 무섭고 부담스러웠다. 제가 해보지 않은 영역에 대한 걱정도 컸다. 그럴 때 선배들님이 오히려 안 해본 네가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갈 수 있지 않겠냐고 말해줬다. 성적이나 결과에 대해서 부담감을 떨쳐내도 된다고 격려해줘서 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1박2일 시즌4 첫방송 시청률은 15.7%(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첫방송 당시를 회상한 방글이 PD는 다들 어떻게 하는지 보자는 마음에 많이 봐준 것 같다. 수치가 잘 나오기도 했다. 재미있다거나 없다는 반응을 떠나서 반갑다는 반응이 기분 좋았다. 일요일 저녁에 항상 있어왔던 ‘1박2일이 다시 돌아온 것에 대해 반가워 해주는 반응에 감사했다”고 밝혔다.
방글이 PD가 `1박2일` 수장으로서 1년 동안 프로그램을 이끈 소감을 밝혔다. 제공|`1박2일` 팀

그렇게 닻을 올린 ‘1박2일 시즌4는 평균 10%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순한맛 예능으로 불리며 인기를 얻고 있다. 방글이 PD는 저도 그렇고 멤버들도 그렇고 예능적으로 더 많이 올라가기까지 앞으로 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도 사랑해주고 예뻐해주는 건 서로가 너무 좋아하는 모습 때문”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1년이 지나며 멤버들도 정이 많이 들었다. 같이 밥을 먹고 시간을 보내면 친해진다. 이 프로그램이 특이한, 독톡한 면이 잠을 같이 잔다는 거다. 하루를 같이 보낸다는 게 힘이 크다. 멤버들이 함께 잠을 자면서 서로 알게 되고 좋아하게 됐다. 서로를 좋아하고 친해진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보이는 것 같다. 많은 분이 순한 맛이라고 말해준다. 그래서 답답해하는 분도 있지만, 서로 배려하는 순한 모습을 시청자들이 좋아해준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방글이 PD는 어떻게 보면 밥을 안 먹고 추운데 차가운 곳에 들어가는 모습들이 가학적일 수도 있지만, 10년 전부터 가져온 ‘1박2일의 모습이다. 그게 없으면 ‘1박2일이 아니다. 그 기본 골조를 가져가면서도 서로 좋아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요즘 추세에 맞으면서 좋아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박2일 멤버들도 제작진도 처음에는 낯설었다. 하지만 함께 시간을 보내고 이야기를 나누며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키워갔다.
방글이 PD는 코로나19가 프로그램 초반에 터졌다. 친해지는 데 자주 회식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나. 그런데 회식을 할 수도 없고, 그래서 촬영 끝나고 가기 전에도 멤버들끼리 도란도란 이야기도 많이 하고 촬영을 마치고 난 후에도 복기하면서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렇게 같이 하루를 보냈다. 퇴근 미션을 해도 스케줄이 되면 다 같이 남아서 컵라면이라도 먹고 가면서 오늘 뭐가 좋았다거나 다음 주 뭘 하면 좋을지 이야기를 많이 했다. ‘1박2일을 위해서 뺀 시간을 오롯이 멤버들과 보내려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저도 멤버들과 따로 만나거나 하면서 프로그램 방향성 등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서로 조금씩 자연스럽게 녹아든 것 같다. 우리 친한 척하자고 되는 게 아니지 않나. 멤버들도 저희도 조급해하지 않고 1년이라는 시간을 자연스럽게 보내며 친해졌다”고 귀띔했다.(인터뷰②에 계속)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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