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7만 배에 달하는 '노다지' 광물 소행성이 발견됐습니다.
미국의 민간 우주탐사 연구기관인 사우스웨스트연구소(SWRI)는 이러한 내용의 관측 연구 결과를 행성과학저널에 발표했다고 현지시각 30일 USA투데이 등이 보도했습니다.
SWRI는 화성과 목성 사이의 소행성대에 위치한 '16 사이키' 소행성이 얼음이나 암석이 아닌 막대한 가치의 광물로 구성돼있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레이시 베커 수석연구원은 "금속 운석이 (지구에서) 발견되곤 하지만, '16 사이키'는 완전히 철과 니켈로만 만들어진 소행성이라는 점에서 독특하다"고 말했습니다.
SWRI는 허블 우주망원경으로 '16 사이키'의 자외선 파장을 분석한 결과, 태양풍에 의한 산화 작용을 발견했고, 이를 근거로 소행성이 광물 덩어리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베커 연구원은 "지구는 금속 핵과 맨틀, 지각으로 구성되는데 '16 사이키'는 원시 행성 형성 단계에서 태양계의 다른 물체에 부딪혀 맨틀과 지각을 잃고, 금속 핵만 남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NASA의 허블 우주 망원경 / 사진=NASA 제공
'16 사이키'는 직경 140마일(225㎞)의 거대한 소행성으로, 미국 매사추세츠주만 한 크기입니다.
SWRI가 추산한 이 소행성의 가치는 1만쿼드릴리언(10의 19승·1쿼드릴리언은 10의 15승) 달러로,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19년 기준 지구촌 전체 GDP(142조 달러)의 7만 배에 달합니다.
이 소행성 가치를 한국의 숫자 셈법으로 바꾸면 1천경(京·1경은 10의 16승) 달러이고, 원화로 환산하면 10의 22승에 달하는 113해(垓·1해는 10의 20승) 원입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행성의 기원을 연구하기 위해 2022년 '16 사이키'를 탐사할 우주선을 발사할 예정입니다.
다만, '16 사이키'가 노다지 소행성이라고 하더라도 현재 이곳에서 광물을 채굴해 지구로 가져올 기술력은 없다고 USA투데이는 전했습니다.
'16 사이키' 탐사 프로젝트 과학자인 캐럴 폴란스키는 "NASA는 소행성에 우주선을 보내 행성 형성 과정을 연구할 수는 있지만, 광물을 가져와 상업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