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가을 분양 성수기가 도래하면서 건설사들이 주택 수요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기 위한 이색 마케팅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지역별 분양시장 양극화가 점차 심화되면서 분양 실패로 인한 추가 비용을 부담하기보다 마케팅 초기에 과감히 투자해 초기 분양률을 높이려는 전략을 풀이된다.
일례로 다음 달 분양 예정인 '양평 다문지구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는 지역 친화적 마케팅을 선보여 예비 청약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유명인이 아닌 지역 주민들을 아파트 모델로 발탁해 보다 친근하게 사업장을 알리려는 전략이 적중한 것이다.
김지호 반도건설 분양소장은 "분양시장에서 지역주민들의 영향력이 큰 만큼 이번 분양에서 일반인 홍보모델의 역할에 기대가 크다"면서 "지역 친화적 마케팅을 통해 다양한 지역 수요자들의 니즈를 반영하는 등 차별화된 단지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같은 달 충남 천안시 봉명동에서 공급하는 '이안 그랑센텀 천안'은 '풍수 마케팅'을 앞세워 사전 분양몰이에 나섰다. 봉황이 깃들어 살았다는 봉서산과 천안시 중심부를 지나는 천안천의 배산임수형의 사업장 입지를 적극 알리려는 과정에서 착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색다른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장도 등장했다. '강릉자이 파인베뉴' 주택전시장과 홍보관에는 GS건설이 건설업계 최초로 선보인 인공지능 로봇 '자이봇(Xibot)'이 내방객들을 안내하고, '힐스테이트 만촌 엘퍼스트'는 청약일까지 홈페이지에 관심고객 등록하면 한 분당 1000원씩 기부금을 적립해 대구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특별성금으로 기탁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 마케팅을 진행한다.
[조성신 기자 robgu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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