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매일 아침 내가 쓴 마스크 믿을만 했다
입력 2020-10-30 15:59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시중에서 판매되는 마스크 82종을 수거해 검사하고 있다. [사진 제공 =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마스크 착용이 낯설지 않은 시대다.
그러나 문득 마스크 기능에 의문이 들긴 한다. 코로나19 사태에 내가 쓰는 마스크를 과연 믿을 수 있을까?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인터넷과 약국 등에서 판매되는 82종의 마스크를 수거해 성능을 시험해봤다. 결과는 다행스럽게도 우리의 상식을 벗어나지 않았다.
오염물 차단은 'KF94 > KF80 > 비말차단·수술용마스크 > 일반마스크', 숨 쉬기 편한 정도는 이 역순으로 확인됐다.
30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공개한 '마스크 종합 성능 평가 결과'에 따르면 분진포집효율은 KF 94 등급 제품이 염화나트륨 99%(파라핀오일 99%)를 포집해 가장 높았다.

분진포집효율은 실험환경에서 분진을 만들어 마스크 필터를 통과시킨 후 통과된 분진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분진역할을 하는 물질에 따라 염화나트륨(에어로졸 입자)과 파라핀오일(미스트 입자)을 측정한다.
KF80 제품은 염화나트륨 89%(파라핀오일 74%), 비말차단마스크와 수술용마스크는 염화나트륨 67~74%(파라핀오일 약 67~70%)를 나타냈다.
일반마스크 중 일회용 부직포마스크의 차단성능은 염화나트륨 64%(파라핀오일 57%)였다. 면 마스크는 염화나트륨 38%(파라핀오일 21%), 일명 연예인 마스크로 불리는 폴리우레탄마스크는 염화나트륨 13%(파라핀오일 4%), 망사마스크는 염화나트륨 17%(파라핀오일 6%)에 불과했다.
숨 쉬기 편한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안면부흡기저항은 KF94 제품이 가장 컸다. KF80, 비말차단·수술용마스크, 일반마스크가 다음으로 높았다. 오염물 차단성능이 높을수록 안면부에 미치는 저항값이 커 숨쉬기가 불편하다는 뜻이다.
의약외품 마스크(KF94, KF80, 비말차단마스크, 수술용마스크) 품질도 합격점이었다. 유해물질 함유 여부를 조사하는 순도시험, 고정용 끈 접합부 인장강도, 액체저항성 시험 등에서 부적합 제품은 없었다.
다만 경기보건환경연구원은 "일반마스크의 경우 의약외품에 비해 종류와 용도가 다양하고, 오염물질 차단성능 등에 대한 규격기준이 없어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일반마스크 중 부직포 필터가 있는 제품은 비말차단·수술용마스크와 비슷한 오염물질 차단성능을 보였으나, 나머지 제품은 차단성능이 매우 낮았다.
오조교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장은 "코로나19 국면에서 마스크를 사용하는 시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이번 평가를 했다"면서 "유통 마스크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점검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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