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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염경엽 감독, 자진 사퇴…성적 부진으로 스트레스 시달려
입력 2020-10-30 14:06  | 수정 2020-11-06 15:04

프로야구 염경엽(52) SK 와이번스 감독이 결국 팀을 떠납니다.

SK 구단은 오늘(30일) "염 감독이 최근 구단 면담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며 "이에 구단은 내부 논의를 거쳐 염 감독의 의사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염경엽 감독은 "SK를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리지 못하고 실망감을 안겨드려 죄송하다"며 "특히 시즌 중 자리를 비운 것에 관해 송구스럽다. 이제는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부진한 성적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던 염경엽 감독은 지난 6월 25일 두산 베어스와 경기 도중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이후 약 두 달가량 야구장을 떠났다가 복귀했지만, 복귀 5일 만에 다시 건강 문제가 발생해 자리를 비웠습니다.

염 감독은 최근까지 복귀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건강 문제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최근 팀 쇄신 분위기도 염 감독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염경엽 감독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감독을 거쳐 지난 2017년 단장으로 SK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염 감독은 단장으로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누린 뒤 2019년 감독으로 역할을 바꿨습니다.

출발은 순탄했습니다. SK는 2019년 막판까지 강력한 투수진을 앞세워 정규시즌 1위를 달렸습니다.

그러나 시즌 막판 타선의 극심한 부진으로 아쉽게 정규리스 우승을 놓쳤고, 포스트시즌에서도 무기력하게 무너졌습니다.

가라앉은 분위기는 쉽게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올 시즌엔 에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해외 진출과 두 외국인 투수의 부진으로 성적이 곤두박질쳤습니다.

염경엽 감독은 팀 성적이 떨어지자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활하지 않은 영양 섭취와 수면 문제로 건강을 해쳤습니다.

올 시즌 9위로 정규시즌을 마치게 된 SK는 최근 민경삼 전 단장을 사장으로 선임하며 강력한 개혁 신호를 보냈습니다.

이에 염경엽 감독은 계약기간 1년을 남겨두고 자진해서 사퇴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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