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신혼집 못 구해 결혼 포기" 눈물의 청와대 청원
입력 2020-10-29 17:38  | 수정 2020-11-05 18:06
◆ 전월세 시장 혼란 ◆
자신을 30대 직장인이라고 소개한 한 시민이 "문재인정부 부동산 정책으로 결혼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는 제목의 청원글을 올려 이목을 끌고 있다. 이 청원에 동의한 사람은 26일 청원이 올라온 후 사흘 만에 2000명을 넘었다.
청원인은 "중산층으로 성실하게 직장 생활을 하는 배필을 만나 올 초부터 결혼을 계획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이 나라에서는 세금 착실히 내고, 매일을 노력하며 살아온 사람이 서울에 전셋집 하나 구하기 힘든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 저는 주택난으로 결혼을 거의 포기하기에 이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서울 가장 외곽에 위치한 아파트들 시세를 한번이라도 본 적이 있나요? 성북구, 노원구, 구로구에 위치한 변두리 아파트 시세를 한번이라도 확인해보라"고 적었다.
실제로 올해 초만 해도 4억원대 초중반이었던 중계무지개 전용 59㎡는 가장 최근에 6억원에 거래됐다. 금천구 가산동 두산위브 전용 60㎡도 올해 초 4억원대 후반에서 지난 8월 6억원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청원인은 "로또와도 같은 '생애최초 특별공급' 대책을 당근이랍시고 내놓으며 잠시나마 수요를 이연시켜 놓으셨지요? 수백 대 1에 이르는 경쟁률 속에서 당첨되는 자들만이 행운을 거머쥐고 나머지는 또 다른 특별공급 분양이 나올 때마다 99%는 떨어지는 로또용지를 지갑에 안고 헛된 희망을 품으며 사는 신세가 됐을 뿐"이라며 "결국 당첨되지 못한 이 사회 청년들은 집 없이 전전하는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내년부터 민간분양 아파트에 한해 신혼부부 특별공급 기준을 부부 합산 소득 1억원 이상까지 받을 수 있게끔 규제를 완화했지만, 정작 신축 분양 물량은 별로 없어서 '희망고문'만 받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 혼인 건수는 올해 1~8월 2만9415건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5% 감소했다.
[나현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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