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계문화유산 인근에 채석장 웬말인가"…통도사 스님들 뿔났다
입력 2020-10-29 15:45  | 수정 2020-11-05 16:07

우리나라 삼보사찰 중 하나인 경남 통도사 스님들이 사찰 인근의 영축산 채석단지 개발에 반대하며 거리로 나섰다.
통도사 스님들로 구성된 영축환경위원회는 29일 부산 울산 경남지역 환경단체들과 함께 양산 상북면 석계공원묘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찰 인근의 '영축산 개발 반대'를 주장했다.
이들은 "에버그린이라는 업체가 산 일대 100만㎡를 채석단지로 개발하려고 한다"며 "자원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무분별한 개발, 토석 채취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이곳은 통도사 창건 설화에 나오는 통도사 아홉 마리 용 가운데 다섯 마리 용이 머물던 곳"이라며 "해당 지역은 주변에 절과 석계공원묘원 등이 위치한 환경부 지정 국토 환경성 평가 1등급 지역으로 개발해서는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이들은 "영축산 통도사는 1400년을 이어왔다"며 "유엔이 지정한 세계 문화유산인 통도사와 주변 환경을 파괴하는 것은 절대 안 된다"며 "들이 수행을 멈추고 나온 것은 자연을 무분별하게 파괴하면 다시 생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고 덧붙엿다.

통도사 세봉스님(영축환경위 수석위원)은 "영축산은 영남 알프스라고 불릴 정도로 자연환경이 수려한 곳인데 잘 보존해서 후손에게 물려줘야 한다"며 "통도사 모든 스님들이 영축산 개발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영축위는 영축산 개발을 원천 무효할 때까지 지역민, 환경단체와 연대해 저지하겠다고 밝히며 양산시도 나서 달라고 요구했다.
양산시 관계자는 "에버그린이 해당부지를 매입해 현재 채석단지 지정 신청을 위한 환경영향 평가 등 사전절차가 진행중인 단계"라고 설명했다.
[양산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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