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스마트폰도 가전도 다 잘했다"…삼성전자 `반도체 쏠림` 우려 일축
입력 2020-10-29 15:20  | 수정 2020-11-05 15:36

삼성전자가 3분기 시장 전망을 훌쩍 뛰어넘는 호실적을 냈다. 특히 전체 실적에서 반도체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줄면서 '반도체 쏠림' 현상도 눈에 띄게 해소됐다.
삼성전자는 29일 2020년 3분기 실적을 발표를 통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66조9642억원, 영업이익 12조353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을 8.0%, 영업이익은 58.8% 올랐다. 전기 대비로도 매출고 영업이익은 각각 26.4%, 51.6% 증가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이며,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호황으로 가장 많은 실적을 냈던 2018년과 버금가는 수준이다.
이번 실적에서 가장 눈여겨 볼 부분은 반도체 실적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한때 전체 영업이익에서 반도체 비중이 78%에 달하며 실적 쏠림이 심각했던 때도 있었지만 올해 3분기는 다른 사업부도 좋은 성적을 내며 비율이 45%까지 떨어졌다.

반도체 슈퍼호황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2017년 4분기부터 2018년 4분기까지 매분기 70% 이상을 차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차이다.
특히 2018년 2분기에는 80%에 육박한 78%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정 부문에 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그 자체로 리스크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당시 업계에선 반도체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올해 3분기는 전년 대비 실적이 크게 늘었지만 반도체 차지 비중이 줄어들었다. 이는 그만큼 모바일, 가전 부문도 크게 선방했다는 뜻이다. 막상 뚜껑을 열어봐도 두 사업부의 실적은 상당히 좋았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부문이 3분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 출시 효과로 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2014년 1분기 이후 최대 규모다.
IM부문은 3분기 매출은 30조4900억원, 영업이익 4조45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2%, 영업이익은 52.4% 증가했다.
이번 실적은 2014년 1분기(매출 32조4400억원·영업이익 6조4300억원) 이후 가장 많은 매출과 영업이익이다.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은 것은 2017년 2분기(4조600억원) 이후 3년 만이다.
TV·가전사업을 담당하는 CE(소비자가전)부문도 프리미엄 TV와 가전제품 판매 증가로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CE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조900억원, 1조5600억원인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8.9%, 영업이익은 183.6% 증가한 수준이다.
매출의 경우 2014년 4분기(14조2700억원) 이후 최고 실적이며,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다.
반도체 부문도 견조한 실적을 내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반도체 부문은 3분기 매출 18조8000원, 영업이익 5조5400억원을 기록했다. 해당 분기 메모리 사업은 서버 수요는 다소 약세였으나, 모바일과 PC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신규 게임 콘솔용 SSD 판매를 확대된 탓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특정 부문에 의존도가 높은 그 자체로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만약 반도체가 흔들리면 삼성 전반의 악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거다"며 "이번 3분기는 모든 사업부가 골고루 좋은 성적을 낸 만큼 반도체 쏠림 현상도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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