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피해를 본 울산 주상복합아파트 이재민을 조롱한 메모 작성자가 이재민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재민들의 임시 숙소인 스타즈호텔에서 해당 메모를 처음 발견한 이재민 A씨는 "지난 22일 조롱 메모 작성자로부터 자신이 메모를 작성했다는 내용과 이재민 분들에게 더 이상 피해가 없길 바란다는 사과가 담긴 '사실관계 확인서'를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사실관계 확인서에 따르면 조롱 메모 작성자는 지난 9일 스타즈 호텔 1905호 책상 위에 있던 종이에 '이재민을 위한 playlist'라는 메모를 썼고 이 메모지를 처리하지 않은 채 체크아웃을 했다. '이재민을 위한 playlist'란 제목의 메모에는 모두 불과 관련된 노래 제목 7곡이 적혀 있다.
이재민 A씨는 해당 호텔 객실에서 이같은 메모를 발견한 후 SNS에 공개했다. 이후 곤경에 빠진 피해 주민을 놀림거리로 삼은 메모 내용에 대해 비판이 이어졌다.
일부 언론에선 이 메모가 화재 피해를 본 주상복합아파트 한 주민이 스스로 작성한 '자작극'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주민과 호텔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하게 반박했고, 결과적으로 메모 작성자가 사실관계 확인서를 통해 이재민들에게 사과함으로써 자작극이란 내용은 허위사실이 됐다.
이재민 A씨는 "지난 15일 조롱 메모 작성자가 사과하고 싶다고 연락한 것으로 전해들었는데 이틀 뒤 해당 메모가 자작극이라는 보도가 나와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방영덕 기자 by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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