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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컴백` CL(씨엘), 2NE1→K팝 女솔로 자존심 세울 글로벌 팝스타
입력 2020-10-29 15:09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CL(씨엘)이 돌아왔다. 2세대 대표 걸그룹 2NE1의 시간을 뛰어넘고, 글로벌 음악 시장에 K팝 부흥기가 도래하기 수년 전, 일찌감치 미국 음악시장에 진출해 K팝 여자 솔로 아티스트의 존재감을 떨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실력파 아티스트 CL이 '진짜'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들고 돌아와 모처럼 국내 활동에 돌입한다.
29일 오후 1시 더블 싱글 '화'와 '5STAR'를 발표한 CL은 이날 오후 2시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열고 컴백 소회 및 활동 각오 등을 밝혔다.
CL의 컴백은 지난해 12월 발표했던 프로젝트 앨범 '사랑의 이름으로' 이후 10개월 만. 이날 CL은 오랜만의 국내 공식 컴백에 떨리는 소회를 가감없이 드러내면서도 신곡 '화'에 대해 나의 시작을 알리는, CL이라는 아이덴티티에 도장을 찍고 싶어 만든 곡"이라 소개하며 강렬한 임팩트를 예고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등 구전동요 가사가 차용된 '화'는 힙합 여전사의 강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나를 표현하는 방법은 음악"이라 밝힌 씨엘의 자연스러우면서도 자유분방한 퍼포먼스가 깊은 인상을 남긴다.

가장 많이 신경쓴 부분은 무대, 그 중에서도 패션에 특히 신경썼다는 CL은 의상 작업에도 직접 적극 나서 그만의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CL은 "패션학과 학생들의 졸업작품을 많이 봤다. 판매용이 아니고 졸업작품이다 보니 자기 색깔이 다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또 CL은 한국 디자이너 분들과도 함께 했다. ‘화의 큰 영감을 준 분이 앙드레김 선생님이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옷뿐만 아니라 모아두신 작품들, 장갑 등이 시간을 엄청 투자한 게 느껴졌다. 많은 걸 배웠다”라고 덧붙였다.
4년 만에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쇼' (The Late Late Show with James Corden)를 통해 신곡 무대를 최초 공개하게 된 소회도 밝혔다.
'제임스 코든쇼' 출연에 대해 CL은 "4년 전에 처음으로 방송을 했다. K팝 여자 솔로 첫 출연이었고, 저도 처음이었다"면서 "나에게는 뜻깊은 무대였고, 초대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CL은 "항상 함께 하는 분들이 오랜만에 컴백이라는 걸 알고 초대해주셨다. 제임스 코든도 사석에서도 만나곤 했는데 반갑다고 해주셨다"고 말했다.
31일 정식 릴리즈 되는 뮤직비디오 촬영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진행됐다. CL은 "한국에 오면 항상 들르는 곳인데, 이번에도 앨범 만들면서 영감을 얻은 것도 있고 해서 찍게 됐다. 허가를 내주셔서 감사하게도 찍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이 마무리된 뒤 홀로서기에 나선 CL은 "네 명이 같이 있다가 혼자 하니 분위기가 다르다. 네 명이 나눠서 하던 역할을 혼자 하다 보니 다시 배워야 하는 게 있다. 지금도 배워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타 소속사에 새 둥지를 틀지 않고 'CL팀'을 꾸려 활동하는 데 대해서는 "많은 것이 다르다. 정말 많은 분들이 정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 이뤄지는 일이었구나를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CL은 "그걸 배우게 돼 너무 감사하다. 왜냐하면 혼자 팀을 꾸리고 싶었던 이유도 내가 뭘 하는지에 대해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뭐가 어떻게 해서 만들어지는지가 알고 싶었다. 사실 몰랐다. 애매하게 하는 것보다는 확실히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할 게 많더라"면서 "지금은 소속사가 없지만 내 팀을 꾸려 내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혼자 활동하며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일까. CL은 "제일 어려웠던 건 시작이다. 일단 시작하면 멈추지 않고 계속 가게 되는데, 거기까지 가기가 생각이 많다 보니 어렵다"고 말했다.
CL은 2NE1 활동 당시부터 미국 무대에 정식 데뷔해 K팝 여자 솔로 가수의 실력과 가능성을 입증했으며 2NE1 해체 이후에도 미국에서 활동한 바 있다. 미국에 가고 싶었던 이유에 대해 CL은 "내가 MTV를 보고 자랐는데 당시엔 동양 팝스타가 한 명도 없었다. 내가 거기 등장한 음악을 듣고 자랐는데, 그들의 문화를 따라하게만 되고 내 것은 아니더라"고 말했다.
이어 "이걸(K팝)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미국 활동을) 시작하게 됐는데, 지금은 그런 분들이 많아져서 너무 좋다. 세계 각지의 동양인들에게 본인과 비슷하게 생긴 사람이 어떻게 자기 문화를 표현하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니까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차트 석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CL은 "너무 좋다. 이제는 K팝과 팝의 경계가 많이 흐려진 것 같다. K팝도 그냥 팝 음악이 됐다는 점에서 너무 좋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간 가수 CL과 인간 이채린을 구분지어 말하고 행동해왔다면, 이제는 온전히 CL과 이채린을 일체화시키게 됐다는 CL은 "지난 프로젝트 앨범부터 내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10년 뒤에는 "가정을 꾸리고 일도, 공연도 계속 하고 싶다"고 밝히면서도 "당장 11월 30일 새 앨범이 나올 예정"이라며 "CL로서 도장을 찍고 가고 싶다. CL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담으면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CL은 이날 오후 4시 30분(한국시간)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쇼' (The Late Late Show with James Corden)를 통해 신곡 ‘화의 무대를 최초 공개한다. CL은 이번 신곡을 시작으로 온, 오프라인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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