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구충제 성분 국산 코로나 치료제 개발 박차…대웅제약 美 연구센터와 임상 협약
입력 2020-10-29 14:43 
대웅제약 사옥 전경. [사진 제공 = 대웅제약]

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구충제 성분 코로나 치료제가 '임상 2상' 준비과정에 돌입했다. 임상 2상이란 통제된 다수 인원을 대상으로 약물의 효능을 확인하는 단계로 이 단계에서 탈락되는 경우가 많아 제품화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단계다.
대웅제약은 코로나 치료제'DWRX2003'의 미국 임상 2상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미국 터프츠 메디컬센터(Tufts Medical Center)와 공동 임상 연구 협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DWRX2003은 대웅제약이 구충제 성분인 니클로사마이드를 활용해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약물이다.
터프츠 메디컬센터는 미국국립보건원의 지원을 받는 병원 중 상위 10%에 속할 정도로 다수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세계적으로 명성 있는 대학병원이다. 대웅제약은 니클로사마이드 임상 경험이 있는 터프츠 메디컬센터와 협업을 통해 DWRX2003의 미국 임상시험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인도, 호주 등에서 진행하는 임상 1상을 완료해 인종별 안전성 결과를 확보하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 2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대웅제약의 DWRX2003은 대웅그룹 고유의 약물전달체 기술을 활용해 구충제 성분인 니클로사마이드를 서방형 주사제로 개발한 것이다. 서방형이란 약물이 한번 투입된뒤 체내에서 천천히 방출되어서 일정한 혈중농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이다. 서방형 주사제의 장점으로는 ▲경구투여의 낮은 흡수율을 극복한 점 ▲1회 투여 만으로 바이러스 질환 치료가 가능한 농도 유지가 예상된다는 점 ▲경구투여 시 발생하는 소화기계 부작용(오심, 구토 등)을 피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국내는 물론 미국, 인도, 필리핀, 호주에서 진행 중인 연구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 전 세계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정지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