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단독] 재선에 목매는 트럼프의 초조함 트윗 횟수보면 안다
입력 2020-10-29 10:52  | 수정 2020-10-30 11:06

내달 재선을 목표로 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 활동이 4년 전 대선 당시의 트윗 활동보다 3배나 급증했다.
선거가 100일 남은 날이었던 7월26일(현지시간)부터 D-7이었던 지난 27일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남긴 트윗 갯수는 3042건에 이른다. 4년전 미국 정계의 이단아로 대권에 도전하던 2016년 같은 기간의 1000건에 비해 3배 늘어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중 리트윗은 고려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경쟁상대인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친중국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는 점이 트윗에서도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에 있는 '바이든(biden)' 단어와 상관관계가 가장 높은 단어는 '중국(china)'이었다. 바이든을 언급하는 트윗에는 여지없이 중국이 등장하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바이든 후보를 상대로 맹렬한 친중 공세를 벌였다.
아울러 바이든 후보의 아들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우크라이나 스캔들'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단어와 상관관계가 높은 단어들 중에는 부패한(corrupt), 졸린(sleepy), 헌터(hunter·둘째 아들), 범죄인(criminals), 반역죄(treasonous) 등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장에서도 바이든 후보를 가리켜 부패한 정치인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4년 전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와 맞붙었을 때에는 힐러리(hillary)와 상관관계가 높은 단어로 부정직한(crooked), 부적절한(inappropriately), 사기(frad), 이메일(email), 역겨운(disgusting) 등이 있었다. 대부분 인신공격 단어가 주를 이뤘다. 눈에 띄는 단어는 '이메일(email)'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전 선거에서 유세과정 내내 열세를 면하지 못하다가 클린턴 당시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 덕에 승리를 거뒀다.
바이든 후보를 친중 후보로 몰고 가는 것은 코로나19 비판론에서 벗어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중국(china)'과 상관관계가 가장 높은 단어는 '바이러스(virus)'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책임을 중국에게 돌리면서, 동시에 바이든 후보가 친중 후보라고 공격하는 전략인 것이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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