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해마다 늘어나는 '로드킬'…막을 해법은 없나?
입력 2020-10-29 09:50  | 수정 2020-10-29 10:49
【 앵커멘트 】
가을철인 요즘 도로에서 동물들이 차에 치여 죽는 이른바 '로드킬'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동물들이 죽는 것도 문제지만 운전자들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로드킬,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김영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달리던 차량이 고라니를 들이받고 황급히 속도로 줄입니다.

「지난해 발생한 전국 로드킬 사고는 1만 9천여 건, 4년 전보다 30% 넘게 증가했습니다.」

구조대가 출동해 동물을 구조하고 있지만, 목숨을 잃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겨우 구조된 너구리는 한쪽 눈의 시력을 잃어 7년째 우리 안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봉균 /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 "새끼 동물들이 어미로부터 독립하는 분산이나 번식철이 다가오기 때문에 더 많은 차량 사고가…."

세종의 한 외곽도로를 찾았습니다.


너구리 사체가 널려 있고, 반대편 차선에는 고라니 핏자국이 선명히 남아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갓길에 울타리는 물론 로드킬 사고를 알리는 안내판조차 없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이렇게 로드킬 사고가 빈번한 도로지만 야생동물들이 드나들 수 있는 생태통로 하나 없습니다."

대전의 한 도로는 가드레일이 설치돼 있지만, 높이가 낮은데다 아랫부분이 뚫려 있으나 마나입니다.

주로 동물들이 서식하기 좋은 농경지나 산지를 가로지르는 국도나 지방도로에서 사고가 빈번한데 방지시설은 허술합니다.

▶ 인터뷰 : 김성중 / 대전충남녹색연합 팀장
- "생태통로를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요. (로드킬 사고) 전수 조사를 통해 표지판을 설치하든 로드킬을 저감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 "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로드킬 다발구간에 울타리 189km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전문가들은 동물 이동을 막는 시설물도 중요하지만, 야생동물 출몰 지역에서 속도를 줄이는 운전습관이 먼저라고 조언합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화면출처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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