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분기 매출 역사 새로 쓴 삼성전자, 3분기 67조 육박 `역대 최대`
입력 2020-10-29 09:27  | 수정 2020-11-05 09:36

삼성전자가 역대 분기 매출 역사를 새로 썼다.
3분기 매출이 67조원에 육박하면서 분기 실적으로는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감염증으로 인해 억눌린 수요가 3분기 동안 발생하면서 모바일과 TV·가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여기에 미국의 중국 화웨이 제재 덕에 반도체 부문까지 선전하면서 매출 상승에 힘을 보탰다.
영업이익도 2년만에 최대 실적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이 66조9천60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종전 분기 최고치인 2017년 65조9800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도 12조3천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8%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는 것은 '반도체 슈퍼 호황기'로 불리는 2018년 4분기 이후 7분기 만이다.
당시 영업이익은 10조8000억원이었다. 그해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17조5700억원까지 올라갔다.
부문별로 모바일(IM)의 영업이익은 4조4500억원, TV·가전(CE) 1조5600억원, 반도체는 5조5400억원, 디스플레이는 47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세트와 부품 모두 고르게 양호한 실적을 냈다.
3분기 호실적은 세트와 부품 모두 고르게 양호한 실적을 낸 덕이다.
특히 상반기 코로나19로 부진했던 모바일(IM)과 TV와 생활가전(CE) 등 세트 부문이 크게 개선됐다.
모바일은 3분기에 출시된 갤럭시 노트20 시리즈와 갤럭시Z플립2 등 스마트폰 전략 모델의 글로벌 판매 호조로 4조4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50%가량 늘면서 2014년 1분기(6조4300억원)이후 6년반 만에 최대 실적을 거둔 것이다.
모바일 부문의 매출도 30조4900억원으로 30조원을 넘어섰다.
TV와 가전 판매도 호조를 보여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도 1조5천6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016년 2분기(1조원)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 실적이다.
반도체 영업이익은 5조5400억원으로 2분기(5조4300억원) 실적을 넘어섰다.
특히 3분기 미국 제재를 앞둔 중국의 화웨이가 메모리 반도체를 대거 선매수에 나서면서 이득이 됐다.
디스플레이(DP) 부문은 매출 7조3천200억원, 영업이익은 일회성 수익(보상금) 없이 4천700억원을 거뒀다.
최근 디스플레이 가격 상승과 TV·스마트폰 판매 증가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4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은 3분기에 비해서는 다소 둔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9월15일 이후 본격화되면서 삼성의 5대 매출처 가운데 한 곳인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공급이 중단된데다 4분기까지 서버용 D램 가격 하락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4분기에는 애플 등 경쟁사의 신제품 출시로 모바일 등 세트 제품의 마케팅 비용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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