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집콕시대 `실속형 타운하우스` 뜬다
입력 2020-10-28 17:17  | 수정 2020-10-28 20:22
미국계 바이오 벤처에서 일하는 두 아이 아빠 최수민 씨(가명·38)는 최근 수도권 테라스하우스로 이사를 고민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집에 틀어박힌 어린아이들이 거실을 뛰어다닌 게 문제가 됐다. 아파트 아랫집에서 잊을 만하면 층간소음 민원을 제기하자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 최씨는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뛸 수 있게 층간소음 없는 집에서 살고 싶다"며 "나 역시 서울 사무실에 나갈 필요 없이 집에서 영상회의로 일할 때가 많아 '살기 좋은 집'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2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 같은 수요를 반영한 '실속형 타운하우스' 인기가 전국에서 치솟고 있다. 종전 대비 분양가와 집 면적을 크게 줄인 게 핵심이다. 4인 가구를 겨냥한 전용면적 84㎡ 면적에 10억원 전후로 분양가를 책정하는 '맞춤형 전략'을 내세운다. 과거 서판교 일대에서 분양한 '서판교 아펠바움' '운중 더 디바인' 등 타운하우스 분양가는 수십억 원에 달했다. 군살을 확 빼고 실용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살던 아파트를 팔아 이사올 수 있다는 '가성비'를 내세우고 있다.
지난 9월 HDC아이앤콘스가 경기 파주시에 분양한 '운정 아이파크 더 테라스'가 청약경쟁률 6.64대1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한 게 대표적이다. 이 아파트는 파주 운정신도시 최초로 전 가구에 테라스를 적용해 눈길을 뜰었다. 전용면적 85~124㎡로 이뤄져 전 평형 분양가를 10억원 미만으로 책정했다. 이 단지는 청약 마감에 이어 이달 계약까지 완판됐다.
세종시 고운동 유럽마을에서 이달 분양한 '아르티엠 더 블랙' 타운하우스 35가구 역시 이달 견본주택 문을 열자마자 모든 평형이 단숨에 팔려 나갔다.
'타운하우스 시세가 오르지 않는다'는 통념도 옛말이다. 2017년 3월 경기 김포시에서 분양한 타운하우스 '자이 더 빌리지'는 5억원대 후반에 분양한 전용 84㎡ 호가가 최근 7억원에 육박했다. 같은 해 5월 청라신도시에서 분양한 타운하우스 '라피아노' 역시 입주 이후 시세가 분양가 대비 수천만 원 점프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다음달 세종시에서 물량이 나오는 타운하우스 '라포르테 세종'에 관심이 쏠린다. 건영이 세종시 6-4생활권 B1블록에서 전용 84㎡ 단일 면적 총 127가구를 공급한다. 타입별로 테라스형 54가구, 단독형은 73가구다. 단독형 타입의 경우 발코니 확장 면적만 26㎡에 달한다. 분양가는 7억원대 중반~8억원대 중반이 유력하다.
세종시 집값은 연초 행정수도 이전론이 불거지며 올해 가파르게 올랐다. 세종시 더하이스트 전용 84㎡는 연초 6억원대 초반에 계약서가 오갔지만 최근 호가는 11억원까지 치솟았다. 인근 새뜸10단지더샵힐스테이트 전용 84㎡ 호가는 12억5000만원에 달한다. 김민홍 건영 대표는 "세종시 아파트와 비교해 분양가가 훨씬 저렴해 삶의 만족도는 물론 분양 이후 시세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영은 다양한 최신 설비를 도입해 아파트 단지 못지않은 편의성과 보안을 구축하기로 했다. 원형지를 활용해 가구당 약 2대의 주차 공간이 단지 지하에 설계됐다. 단지 지상에는 차가 다니지 않는다. 아이들이 단지 안에서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는 타운하우스 장점을 극대화했다. 500만화소 CCTV와 센서 감지 자동 조도 조절 보안등, 통합 경비 시스템을 구축했다. 김 대표는 "외부인이 허가 없이 단지를 출입할 수 없다"며 "서울 아파트 단지와 동일한 경비 서비스를 넣었다"고 말했다.
'라포르테 세종' 홍보관은 세종시 대평동 264-1에 자리 잡고 있다. 다음달 중순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분양 당일에 경찰 입회하에 추첨으로 당첨자를 가린다. 청약통장은 필요 없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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