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융자산 10억↑' 부자 35만명…10년 새 2.2배 늘었다
입력 2020-10-28 15:31  | 수정 2020-10-28 16:50
한국 부자 수 추이 / 사진=KB경영연구소

우리나라에서 금융자산을 10억 원 이상 보유한 부자 수가 10년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들의 총 자산 가운데 절반 이상은 부동산이었고, 총 자산이 최소 70억 원은 돼야 '부자'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습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오늘(28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0 한국 부자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이 보고서의 통계는 자금순환표(한국은행),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통계청), 금융소득 종합과세 통계(국세청), KB금융 고객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경영연구소가 추정한 것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이 10억 원을 넘는 개인은 2019년 말 35만4천 명으로, 2018년(32만3천 명)보다 9.6% 늘었습니다. 10년 전인 2010년(16만 명)의 2.2배 규모입니다.

해마다 연평균 9.2%씩 같은 기준의 부자가 증가한 셈으로, 같은 기간 연평균 한국 인구 증가율(0.47%)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한국 부자의 자산 포트폴리오 / 사진=KB경영연구소

이들이 보유한 총 금융자산도 2010년 1천158조 원에서 2019년 1.9배인 2천154조 원으로 불었습니다. 같은 기간 한국 가계 전체 금융자산이 1.7배(2천186조→3천760조 원)로 늘어난 것과 비교해 증가 속도가 더 빠릅니다.

한국 부자들의 자산을 종류별로 보면 2020년 기준 부동산이 56.6%, 금융자산이 38.6%를 차지했습니다.

부동산 비중은 2016년 51.4% ▲ 2017년 52.2% ▲ 2018년 53.3% ▲ 2019년 53.7% ▲ 2020년 56.6% 등으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연구소는 "2010년대 중반부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강세로 전환되면서 부자들의 보유 주택 가격이 빠르게 상승한 영향"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부동산 자산을 다시 세부항목으로 나누면, 10년 전과 비교해 '거주용 주택'(46.2→52.4%)과 '투자용 주택'(13.4→18.2%)의 비중이 커졌습니다. 역시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오른 영향이라는 게 연구소의 분석입니다.

특히 총 자산 50억 원 미만 부자들의 경우 '거주용 주택' 비중이, 50억 원 이상 부자들의 경우 '투자용 주택' 비중이 뚜렷하게 늘었습니다.

부자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설문결과 중간값)은 '총자산 70억 원'이었습니다. 이는 2010년 50억 원의 1.4배 수준입니다.

연구소는 "물가 상승, 부자 수 증가 등에 따라 부자의 기준이 다소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부자의 세부 자산 포트폴리오 변화 / 사진=KB경영연구소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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