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구현모 KT 대표 "2025년 매출 절반은 비통신…매출 20조원 목표"
입력 2020-10-28 15:30 
구현모 대표 [사진 제공 : KT]

"오는 2020년 예상 매출액은 20조원으로 통신과 비통신의 매출 비중이 5대 5가 되는 것이 목표다."
구현모 KT 대표는 28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Digital-X 서밋' 행사에서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Cloud) 등 이른바 'ABC' 중심의 차별화된 플랫폼으로 본격적인 B2B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말 취임한 구 대표가 언론 간담회 자리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는 그동안 통신사업자답게 네트워크 인프라에 기반한 모바일, 인터넷, IPTV 등 B2C 시장 중심의 사업을 확장해왔다. 앞으로는 B2B 시장에서 산업 혁신을 이끈다는 포부다.
◆ KT, 정부·VC·파트너사와 DX시장 협업 모색
KT는 B2B DX(Digital Transformation) 선도 기업을 목표로 정부·벤처캐피탈(VC)·IT 전문기업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업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획한 이번 행사에서는 구 대표를 비롯해 박윤영 기업부문장(사장), 윤성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남태희 스톰벤처스 대표, 임세현 BC카드 센터장이 주요 발표자로 참석했다.
구 대표는 Digital-X 서밋 오프닝 무대에서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반의 KT 플랫폼 서비스는 많은 산업 영역에 적용돼 비즈니스 혁신과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기여하고 있다"며 "선제적으로 준비한 DX 역량과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지는 세션에서는 각 발표자들이 ▲DX가 변화시키는 비즈니스 환경 ▲DX를 통한 기업들의 성장전략 ▲DX 성장에 필요한 핵심역량 ▲파트너사(3rd Party) 협업을 통한 성장 등을 주제로 논의를 이어갔다.
KT에 따르면 글로벌 DX 시장은 연평균 23% 성장해 오는 2023년에는 2조3000억달러(약 260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의 경우 DX 적용 계획이 지난해 기준 20%에 그쳤던 반면 오는 2021년에는 65%, 2023년에는 80%의 기업이 DX 도입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KT 엔터프라이즈 로고 [사진 제공 : KT]
◆ B2B 브랜드 'KT Enterprise' 첫 공개해
이날 공개된 KT의 B2B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Enterprise)'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파트너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ABC 플랫폼 역량을 기반으로 B2B DX 시장 확산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지난 2016년 기준 66%였던 KT의 유무선 통신 매출 비중은 올해 50%로 낮아졌다. 반면 IT·미래사업 등 성장 영역의 매출 비중은 50%까지 높아졌다. 같은 기간, 서비스 종류도 메시징과 전용회선 등 기존 45종에서 빅데이터, 지역화폐, 보안, 에너지 등 94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사업 수주 규모도 연평균 37%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 KT는 DX 서비스로 B2B 시장을 키우기 위해 금융, 물류, 사무환경, 헬스, 제조, 데이터센터, SOC 등 7대 분야에서 DX 성공 모델을 발굴하고 지자체, 교육, 건설, 산업단지, 복합단지로 DX 시장을 확대하기로 했다.
◆'KT DX 플랫폼' 11월 출시…로봇·헬스 영역확장
KT는 지난해 10월 'AI 컴퍼니'로의 성장을 선언한 이후 전 영역에 AI를 도입했다. 최근에는 AI콜센터와 같은 업무 아웃소싱(BPO, Business Process Outsourcing) 시장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KT AI콜센터 솔루션을 적용한 라이나 생명의 경우 고객 민원이 5% 감소하고 오안내가 20% 개선됐다.
KT는 이 같은 AI 역량을 기반으로 서빙로봇, 순찰로봇, 반려로봇, 청소로봇 등 가정에서 산업현장까지 아우르는 서비스로봇 시장 장악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달 스테이지파이브, 누와 로보틱스 등과 AI반려로봇 사업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으며, 전홍범 부사장을 필두로 한 'AI 로봇단'을 신설했다.
KT는 최근 디지털&바이오헬스 전담부서도 신설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폭증하는 의료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의료 플랫폼을 구축하고 AI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한다. 한국판 뉴딜과 연계한 공공의료 서비스와 스마트 병원 사업에 일단 집중하면서, 향후에는 비대면 의료 영상 솔루션 'KT 메디컬 메이커스(가칭)'를 개발해 환자와 의사의 1대 1 비대면 진료와 의료진 간 비대면 협업 진료를 지원한다. 또한, 홈 AI 헬스케어 등 차세대 의료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야에서도 신사업을 발굴해 국가 데이터 사업을 이끈다는 각오다. KT는 600만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유동인구와 소비데이터 등 상권 정보 분석을 무료로 제공하고, 70만 중소기업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 컨설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BC카드와 케이뱅크 등 KT 금융 역량을 바탕으로 우리금융그룹과 협력해 마이데이터 사업모델을 선보이기로 했다.
이어,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혁신서비스를 연계해 'KT DX 플랫폼'을 다음달 출시한다. KT DX 플랫폼을 통해 이용자의 사업 규모, 위치, 업종과 상관없이 하나의 플랫폼으로도 제3의 솔루션과 연결한 특화 서비스를 선보인다.
◆구 대표 "B2B DX 시장, KT 100년의 변곡점"
KT는 현대HCN을 인수 시 미디어 사업 매출이 3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넷플릭스와의 서비스 제휴를 비롯해 쇼핑과 교육 등 특화 서비스로 미디어 플랫폼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고, KT그룹이 된 케이뱅크는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서비스를 최근 출시했다. BC카드는 KT와 금융 혁신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에 따라 지난 2분기 AI/DX 분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뛰었다.
LG전자, 현대중공업그룹, 카이스트, 한양대 등이 협력한 'AI 원팀' 결성을 이끌어 AI 생태계를 구축한 KT는 앞으로 '클라우드 원팀(가칭)' 출범도 준비하고 있다. 클라우드 관련 기술 교육과 신기술 인프라를 지원하고, 전문 기술 컨설팅부터 스타트업 투자까지 이어지는 활동으로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에 대응해 디지털 뉴딜 완성에 나설 계획이다.
구 대표는 "B2B DX 시장을 선도하겠단 선언은 KT의 새로운 100년의 기반이 될 변곡점이자 내실 있는 도약"이라며 "의미 있는 시장 성과로 KT의 기업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다른 산업의 혁신을 리딩해 대한민국 'DX 드림(Dream)'을 실현할 것"이라고 전했다.
[배윤경 기자 bykj@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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