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하는 그린뉴딜 정책으로 국내 태양광 업계에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향후 국내 태양광 설치량이 두 배 가량 늘어 원가 경쟁력을 앞세우는 중국업체와의 직접적인 경쟁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한국 태양광 설치량은 올해 현재 누적 설치량 12.7GW에서 2022년 26.3GW, 2025년 42.7GW로 대폭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그린뉴딜 추진을 위한 오는 2022년까지의 총사업비는 32조5000억원(국비 19조6000억원)이다. 오는 2025년까지 총 사업비는 73조4000억원(국비 42조7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 중 저탄소 에너지 분야의 세부 과제인 그린에너지(신재생) 관련 국비는 각각 2022년까지 3조6000억원, 2025년까지 9조2000억원으로 전체 그린뉴딜 관련 국비 중에서 약 20%에 해당한다.
특히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으로 태양광 설비 투자가 대폭 늘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025년까지 태양광 목표 설치량을 감안하면 연 평균 6GW가량 태양광 설치량 증가가 예상된다.
윤 연구원은 "최근 태양광 설치량이 연간 2~3GW 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대비 거의 두 배 가량의 태양광 설치량 증가가 예상된다"며 "이를 통해 오는 2022년까지 일자리 1만6000개, 2025년까지 일자리 3만8000개가 창출되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태양광 장비 수요가 늘면서 국내 태양광 셀·모듈 업체의 수혜가 기대된다. 현재 폴리실리콘·웨이퍼의 경우, 중국업체 대비 원가경쟁력 약화로 OCI, 한화솔루션이 국내 사업에서 철수한 상황이다. 반면, OCI는 말레이시아에 연간 2만7000톤 캐파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윤 연구원은 "셀·모듈 업체 중에서는 한화솔루션, 현대에너지솔루션, 신성이엔지 등이 있으며, 글로벌 톱5로 경쟁력을 갖춘 업체는 한화솔루션으로 한국향 매출 비중은 현재 15~20% 수준에 해당한다"며 "향후 그린뉴딜로 인해 한국의 태양광 설치량이 현재보다 늘어날 경우 국내 매출 비중을 확대하면서 해외시장에서 중국 업체와 직접적인 경쟁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미국 정부의 신장지역 위쿠르족 인권탄압 문제를 근거로 폴리실리콘 등 중국산 태양광 패널 원재료 수입금지 추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는 점도 한국 태양광의 상대적 수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hjk@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