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마약에 취해 운전하던 배달원을 체포한 뒤 그를 대신에 시민에게 케밥을 가져다준 경찰이 화제다.
영국 일간 더선은 27일(현지시간) 잉글랜드 버크셔주 레딩시의 템스밸리 경찰서 소속 도로순찰팀이 지난 23일 수배 중인 차량으로 마약을 흡입한 채 운전한 패스트푸드점 배달원을 붙잡았다고 보도했다.
며칠 전부터 추적하고 있던 차량을 눈앞에서 본 순찰팀은 이를 운전하던 배달원을 불러세웠다.
배달원이 알려준 면허와 보험을 확인한 결과 모두 허위로 밝혀졌다.
경찰은 또 차량의 타이어가 다 닳았는데도 그냥 몰고 다닌 점을 수상하게 보고 추가 검문을 해 배달원이 마약을 먹고 운전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은 배달원을 체포하고 차량을 압수했다.
그러나 배달원이 배달하려던 케밥이 하얀색 봉지에 싸인 채 그대로 남아 있어 순찰팀은 경찰서로 돌아갈 수 없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봉쇄 정책이 강화되면서 케밥만 기다리며 배고픔을 달래고 있을 시민을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경찰은 정확한 주소를 파악해 인근에 있던 주문자의 집에 가서 케밥을 직접 배달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소셜미디어에서는 "잘 했다", "경찰관한테 케밥 배달받은 사람은 정말 놀랐을 듯", "주문자가 경찰관에게 팁은 줬길 바란다"는 등 반응이 이어졌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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