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555조80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 설명을 위한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은 가운데, 본회의에 앞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위해 찾았던 국회의장실 앞에서 청와대 경호팀의 신원검색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오전 10시께 본회의장에 입장해서도 박병석 국회의장을 향해 항의했다. 또 문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입장하는 순간에도 큰 목소리로 부당함을 알렸다.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협치하겠다고 오신 분들이 의장실 회동에 원내대표가 들어가는데 경호처 직원이 제재했다"며 "야당을 대통령의 들러리 세우나"라며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
배 원내대변인은 신원검색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주호영 원내대표가) 의장실에 회동하러 들어가시다가 그것 때문에지금 굉장히 언짢으시다"라며 "협치하겠다고 오신분들 이렇게 하셔도 되겠습니까"라고 밝혔다.
이어 "주호영이 국민의힘 원내대표인 거 모르는 분있습니까"라며 "이 무례를 청와대가 국회에 와서 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국민의힘은 강력히 유감을 표명하고 청의 공식적 사과와 해명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에 박병석 국회의장은 "청와대의 합당한 조치를 요구한다"며 "일단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은 유감스럽다"고 답했다.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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