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두 자릿수로 내려왔으나 곳곳에서 새로운 집단발병 사례가 잇따르면서 불안한 국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도권 요양병원, 요양시설, 재활병원 등의 감염 규모가 연일 커지는 상황에서 가족모임, 어린이집, 골프모임, 소방서 산하 안전센터 등 예상치 못한 곳에서도 연일 새로운 집단감염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방역당국은 오는 31일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지난 5월 초와 같은 클럽발(發) 감염이 다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신규 확진자 수는 88명으로, 직전일(119명)보다 31명 줄어들며, 이틀 만에 두 자릿수로 다시 내려왔습니다.
그러나 곳곳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어 언제든 다시 세 자릿수로 다시 올라설 수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1단계로 완화된 지난 12일 이후 일별 확진자 수를 보면 98명→91명→84명→110명→47명→73명→91명→76명→58명→89명→121명→155명→77명→61명→119명→88명 등으로 100명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통계 흐름상 기존 집단감염의 여파가 주춤해지는가 싶으면 어김없이 새로운 집단발병 사례가 나타나 감염 규모를 키우는 형국입니다.
경기 용인시의 한 골프장에서 열린 모 대학 최고위과정 친목 골프모임에서는 지난 22일 첫 환자가 발생한 후 참석자와 이들의 가족을 중심으로 30명의 확진자가 더 나왔습니다.
누적 확진자 31명 중 모임 참석자가 16명, 이들의 가족이 15명입니다.
방대본은 지난 17일 열린 골프모임에 총 80명이 참석했다면서 라운딩 후 20명이 참석한 식사모임을 통해 전파가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인천에서는 공단소방서 산하 안전센터 두 곳의 소방관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또 서울 구로구 일가족-부천시 무용학원(누적 42명), 서울 영등포구 일가족(14명), 경남 창원시 가족모임(14명) 등 가족 모임을 고리로 한 집단 감염도 계속 확산하고 있습니다.
경기 광주 'SRC재활병원'(137명), 경기 남양주시 '행복해요양원'(63명), 경기 '군포시 의료기관·안양시 요양시설'(43명), 경기 여주시 장애인 복지시설 '라파엘의집'(30명) 등 요양시설·요양병원, 재활병원 사례에서도 확진자가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습니다.
비록 폭발적인 증가세는 아니지만 지역감염의 대다수가 인구가 밀집해 있는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는데다 집단감염 그룹도 갈수록 다양화하고 있어 자칫 코로나19 확산세가 어느순간 거세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그간 걱정했던 가을·겨울철 대유행 현실화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합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국내 발생의 70∼80%가 수도권에서 일어나고 있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수도권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거의 절반이 밀집해서 생활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실제로 집단유행 위험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더 안전하게 겨울을 나기 위해선 이번 동절기만이라도 연말연시 모임이나 종교행사, 각종 이벤트성 모임을 최대한 소규모로, '거리두기'를 정확하게 지키면서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