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강원도, 러시아 극동과의 지방협력을 이끈다
입력 2020-10-27 18:19 

올해 한-러 수교 30주년을 맞아 강원도와 러시아의 극동 블라디보스톡 간에 활발한 지역 교류가 관심을 끌고 있다.
강원도는 최근 블라디보스톡에 있는 '연해주 아쿠아리움'에 강원도가 제작해 기증한 한국어 음성안내 서비스가 시작됐다고 27일 밝혔다. 연해주 아쿠아리움은 세계 3위 규모 면적으로 지난 2016년 9월 개관한뒤 매년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하는 세계 정상들이 방문하는 명소다.
강원도의 이번 협력사업은 올해 러시아 연해주와의 자매결연 22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앞서 강원도는 지난 2011년 국내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블라디보스톡에 주재관을 파견하고 경제무역사무소를 설치한 바 있다. 현재는 블라디보스톡에 러시아본부를 두고 강원도의 북방 협력사업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강원도는 올들어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제 8회 광역두만강개발계획(GTI) 국제무역·투자박람회 등을 열어 의미있는 수출 성과를 내기도 했다. 러시아 바이어 15개사가 사전에 러시아 현지에 발송된 강원도내 식품 및 화장품을 체험한뒤 수출 상담에 참여토록 함으로써 실제 계약 성과로 연결시켰다. 화장품 기업 2곳은 러시아와 32만5000만달러(약 3억6600만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강원도는 블라디보스톡 외에도 극동 사하공화국과 시베리아 알타이공화국 등과도 협력체계를 구축해 러시아 전역으로 지방외교를 넓히고 있다. 강원도는 향후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양양~블라디보스토크 항공노선을, 속초~연해주 슬라비안카~ 일본 마이즈루를 잇는 크루즈 운항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신우 강원도 러시아본부장은 "중앙부처와 정부투자기관 등이 다양한 북방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지연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광역 지자체들이 한-러간 협력에 중요한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신북방정책에 대한 상상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지방외교를 통해 북방외교의 펀드멘털을 다져나가는 것이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원도는 지난 1992년 러시아 연해주와 인연을 맺은뒤 1994년 우호교류협약 체결, 1998년에 자매결연 등으로 교류협력 관계를 꾸준히 키워왔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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