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미국 사모펀드 TPG캐피탈에서 2500억원을 투자받는 등 총 7500억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한다.
카카오뱅크는 27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총 7500억원 상당 보통주 유상증자 추진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3191만6595주가 새로 발행된다. 주당 가격은 2만3500원이다. 카카오뱅크 투자평가가치는 증자 전 기준 8조5800억원이다.
특히 이번 유상증자에서 카카오뱅크는 미국 사모펀드인 TPG캐피탈에서 약 2500억원(1064만주)을 투자받았다. TPG캐피탈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포트워스에 본사를 둔 사모펀드다. 세계 최대 공유차량 서비스 기업인 '우버'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스포티파이', 중국 최대 검색 포털 사이트 바이두가 운영하는 '바이두파이낸셜' 모두 TPG캐피탈이 투자한 회사다. 운용자산 규모만 1033억달러(약116조4000억원)에 이른다. TPG캐피탈 주금납입일은 다음달 12일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번 투자 유치로 자본 확충과 동시에 글로벌 시장 진출 시 TPG캐피탈이 보유한 투자 네트워크와 협업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구주주 대상 유상증자도 추진한다. 규모는 약 5000억원으로 주식 소유 비율에 따라 배정된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주요 주주는 카카오(33.5%),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28.6%), 국민은행(9.9%), 한국금융지주(4.9%), 넷마블(3.9%), 예스24(2.0%) 등이다. 신주배정기준일은 다음달 11일, 주금납입일은 12월 29일이다.
유상증자를 마치면 카카오뱅크 자본금은 2조5755억원으로 늘어난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대출이 급증하면서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BIS)이 떨어지자 유상증자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공개(IPO)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예정대로 진행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본격적인 상장 준비를 위해 연내 입찰제안서를 발송하고 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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