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獨헤리티지 DLS 시행사, 결국 파산 선고받아
입력 2020-10-27 17:26  | 수정 2020-10-27 19:21
지난해 대규모 환매 연기 사태를 낸 독일 헤리티지 DLS의 현지 시행사인 저먼프로퍼티그룹(GPG·옛 돌핀트러스트)이 정식 파산 절차를 밟는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5일 독일 브레멘 지방법원에서 헤리티지 DLS의 현지 시행사인 GPG의 파산이 선고됐다. 지난 3월 독일 헤리티지 DLS의 운용사인 싱가포르 반자란이 시행사의 채무불이행에 따라 파산 신청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고, 현지 법에 따라 6개월의 예비 파산 기간이 주어지던 중 7월 24일 시행사가 직접 파산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다음달 25일까지 채권 신청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독일 헤리티지 DLS는 막사, 고성 등 독일 문화재를 고급 주거시설로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2017년 5월부터 국내에서 5280억원이 판매됐다. 2년 만기까지 연환산 7% 수익률을 제공하는 상품으로 소개돼 인기를 끌었으나 지난 8월 말 기준 이 중 4392억원이 환매 중단됐다. 법원이 지정한 파산관재인은 시행사가 보유한 50개의 부동산 목록을 확인한 결과 회수 금액이 채권 금액 대비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혀 투자자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 헤리티지 DLS 상품을 집중적으로 판매한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3월 투자 원금 50%에 대한 가지급을 결정한 바 있다. 국내 판매 규모는 신한금융투자가 3908억원으로 가장 많고 그 뒤로 하나은행(559억원), NH투자증권(243억원), 우리은행(223억원) 순이다.
한편 독일에서는 파산 절차와 동시에 GPG와 관련자 3인에 대한 투자사기 및 배임 혐의에 대한 검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시행사의 설립자인 찰스 스메서스트에 대한 조사 결과 사적 자금 유용과 사기 정황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시행사의 컴퓨터를 확보해 포렌식을 진행한 결과 회계 부정 및 세금 포탈 등 혐의도 추가적으로 포착됐다.
[문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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