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이 긴 장마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올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편의점 GS25는 홈술족 증가에도 연이은 태풍으로 운영에 차질을 빚으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호텔 사업부문도 투숙객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리테일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79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3488억원으로 줄었다. 이로써 GS리테일 영업이익은 올해 2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편의점부문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따른 홈술족 증가 특수에도 장마와 태풍 영향으로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올해 3분기 GS25 매출은 1조878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3%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9.8% 감소한 810억원을 기록했다.
GS리테일 측은 "긴 장마로 인한 유동인구 감소로 하절기 주요상품인 음료와 아이크스림 등이 매출이 감소하는 등 기존점이 부진했다"며 "학교·학원가 상권 매출도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여름 휴가철과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3분기는 편의점 대목으로 꼽힌다. 그러나 올해는 긴 장마와 가을 태풍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실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8월 말 편의점 내부와 외부 파라솔 취식을 금지하고 여의도·뚝섬·반포한강공원 출입을 통제하면서 한강변 '편맥족' 등의 효과가 사라졌다는 평가다.
수퍼 사업 매출은 329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5.4%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541% 급증한 15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3분기까지 총 28개의 부진점을 폐점하면서 매출은 줄었다. 구조조정 반사이익으로 광고판촉비 등 비용 절감 활동으로 영업이익은 크게 늘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호텔 사업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3분기 파르나스호텔 매출은 40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5.8%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지난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지난달 투숙율이 감소한 여파로 풀이된다.
헬스앤뷰티(H&B) 랄라블라와 이커머스 사업 등이 포함된 기타 부문 매출은 86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 증가했다. 같은 영업손실 규모는 196억원에서 219억원으로 늘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유례없던 긴 장마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리노베이션으로 인한 호텔사업의 이익 감소 등으로 전사 영업 이익은 전년비 다소 감소했다"며 "주력 사업 중 하나인 수퍼사업의 체질 개선과 위기에 강한 안정적 편의점 사업 등을 기반으로 앞으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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